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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레전드' 달글리시 감독 전격 경질
매치리포트
2012. 5. 17. 04:54
리버풀이 16일 밤[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달글리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달글리시 감독은 1991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22년 만에 다시 한 번 팀에서 쫒겨나며 자신의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겼다.
달글리기 감독은 지난해 1월 위기에 빠진 친정팀을 구제하기 위해서 리버풀로 돌아왔다. 로이 호지슨 감독 후임으로 리버풀을 사령탑에 오른 달글리시는 이번 시즌 칼링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FA컵에서는 결승 진출이라는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끌어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의 책임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리버풀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리그에서 14승 10무 14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3시즌 연속 빅4 진입에 실패했고, 리그 7위로 시즌을 마감한 지역 라이벌 에버튼에도 밀리는 순위다.
이에 리버풀은 시즌 종료 후 곧장 달글리시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고,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는 위건의 로베르트 마르티네스 감독을 리버풀의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을 떠나게 된 달글리시 감독은 "감독으로서 리버풀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리그 결과는 당연히 실망스럽다. 하지만, 칼링컵 우승은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말하며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달글리시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존 헨리 구단주는 "달글리시는 리버풀의 성공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는 늘 구단과 팬들을 우선시했다. 그는 앞으로도 리버풀의 일원이다"며 그동안 팀을 이끌어준 달글리시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리버풀에) 적합한 감독을 데리고 오는 것이다. 우린 진취적인 사람을 찾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차기 감독 물색에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