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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정복' 만치니 감독 "2년 내 챔스 우승한다"

매치리포트 2012. 5. 18. 02:50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번 시즌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정상으로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구단 경영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2009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시즌 만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맨시티는 시즌 중반이 넘어선 상황까지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잇따라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대로 우승 꿈이 산산조각 나는 듯했다. 만치니 감독의 경질설도 불거졌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맨유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하며 자력 우승의 자격을 갖춘 맨시티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맨시티는 후반 45분까지 퀸즈 파크에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리그 우승도 맨유에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리그 우승의 주인공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었고, 최종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리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로써 만치니 감독은 출범 20주년을 맞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6번째 감독이 됐고, 위기설도 한순간에 잠재웠다.

만치니 감독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구단 경영진들의 인내심 덕분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와 구단 경영진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그들은 항상 우릴 지지해줬다. 그것이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끝까지 신뢰를 보내준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 경영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다음 목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밝혔다. 만치니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는 이상한 대회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좀 더 향상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지만, "우리에게는 훌륭한 팀이 있고, 지금의 전력이 2년 동안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충분히 큰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리그 우승으로 경영진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전력 보강을 위한 추가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맨시티가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