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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디 마테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매치리포트 2012. 5. 20. 20:39

[팀캐스트=풋볼섹션] 첼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홈팀 바이에른 뮌헨을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4년 전 준우승의 설움도 모두 날렸다.

존 테리를 비롯해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하미레스, 라울 메이렐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첼시는 전반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거센 공격을 퍼부으며 골문을 위협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예상된 경기 흐름이었다.

첼시는 뮌헨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다. 후반 막판 뮌헨의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디디에 드록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첼시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다. 후반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첼시는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경기 끝까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인 첼시는 승부차기에서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뮌헨을 4:3으로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경기 종료 후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가 상당했지만, 선수들이 놀라운 위업을 달성했다"라고 운을 떼며 "징계로 결장하는 선수와 부상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3-4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가 120분 동안 싸웠다. 그러나 선수들은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열정을 보여줬고, 나는 그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우린 시즌 내내 페널티킥을 연습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연습을 충분히 했다"며 자신들이 승부차기에서 뮌헨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함께 성대한 파티를 즐길 것이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이다"며 다른 모든 것을 잊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전했다.

시즌 중 위기에 빠진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디 마테오는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감독대행의 신화를 창조했다.

탁월한 전술 구사력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며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쓴 그가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떠날지 아니면 첼시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다음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