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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계 최강' 스페인에 1:4 완패
매치리포트
2012. 5. 31. 04:55
대한민국은 한국 시간으로 31일 새벽 스위스 수도 베른에 있는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벌인 친선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고, 스페인전 통산 3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도 2무 3패로 크게 뒤졌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등을 선발로 내세운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 밀리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11분에는 스페인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를 놓치며 선제골까지 실점했다. 토레스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백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대한민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대한민국 수비수들의 방해가 전혀 없었다.
먼저 선제골을 실점한 대한민국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스페인에 공격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전반 18분 산티 카솔라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골문을 위협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현 골키퍼가 간신히 손으로 걷어냈다. 전반 10분 사비 알론소의 중거리슛을 막아낸 김진현 골키퍼의 선방이 또 빛났다.
좀처럼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대한민국은 전반 20분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날 대한민국의 첫 번째 슈팅이었다. 그러나 골문을 벗어나며 유효 슈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슈팅을 시작으로 조금씩 공격 횟수를 늘리던 대한민국은 전반 막판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43분 상대가 걷어낸 볼을 김두현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시원하게 스페인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막판에 터진 동점골로 1:1 무승부로 전반전을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전 염기훈 대신 김보경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선수 교체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후반 초반 잇따라 스페인에 실점하며 상대와의 격차가 순식간에 2골 차로 벌어졌다.
대한민국은 후반 7분 수비수 조용형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결정적인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고, 키커로 나선 스페인의 '중원 사령관' 사비 알론소에게 골을 내줬다. 그리고 후반 11분 카솔라에게 추가골을 실점했다. 카솔라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땅볼 프리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승패를 결정하는 쐐기골이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12분 이동국과 박현범을 동시에 출전시키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25분에 나온 구자철의 슈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후반 35분 스페인의 네그레도에게 추가 실점한 끝에 최종 스코어 1: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