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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매치데이 02, 골대 불운에 운 두 팀

매치리포트 2012. 6. 10. 06:44

[팀캐스트=풋볼섹션]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대회가 마침내 개막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공동 개최되는 유로 2012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축구 전문 블로그[웹사이트] '팀캐스트코리아'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매일 새벽에 펼쳐지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의 이모저모를 이곳 'www.teamcastkorea.net'를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전달한다.

■ 네덜란드-포르투갈, '죽음의 B조' 첫 경기서 골대 불운으로 울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유로 2012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 팀 모두 예선 1차전에서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골대 불운을 피해가지 못하며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 중 골대를 맞히는 팀은 경기에서 패한다는 속설이 그대로 반영됐다.

먼저 덴마크와 맞대결을 벌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운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경기 내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기회만 있으면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90분 동안 골은 없었다.

네덜란드는 전반 24분 덴마크의 미카엘 크론 델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공세의 강도를 높이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 36분 상대 골키퍼의 패스 미스로 절호의 득점 찬스를 얻었다. 덴마크의 스테판 안데르센 골키퍼의 아니한 패스를 로벤이 중간에 차단한 뒤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로벤의 발을 떠난 볼은 덴마크의 골문 오른쪽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는 듯했다. 그런데 다 된 밥에 골대가 재를 뿌렸다.로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튕긴 것이다. 네덜란드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전 골대 불운으로 동점골 기회를 놓친 네덜란드는 후반전 선수를 교체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덴마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만약 전반전 골대에 맞은 로벤의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네덜란드가 골대 불운으로 덴마크에 일격을 당한 상황에서 포르투갈도 독일과의 경기에서 크로스바를 두 차례 맞히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독일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득점력 빈곤을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포르투갈의 발목을 잡은 것은 크로스바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막판 수비수 페페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페페가 슈팅한 볼은 독일의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굴절되면서 충분히 득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전 또 한 번 크로스바를 맞혔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나니가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향하더니 크로스바 상단에 맞았다. 직접적으로 골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득점이 가능한 장면이었다. 특히 후반 27분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크로스바를 때린 포르투갈은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독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그리고 프리메라리가 골잡이들의 침묵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분데스리가[독일], 프리메라리가[스페인]에서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유로 2012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던 골잡이들이 유로 2012 B조 예선 첫 경기에서는 약속이라도 한듯 나란히 침묵했다.

2011-12시즌 30골을 터뜨리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는 덴마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상대 골문 앞에서 헛발질을 하는 등의 다소 부진한 플레이 선보이며 중요한 순간에 득점포를 가동을 멈췄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9골을 넣은 네덜란드의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도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덴마크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한 훈텔라르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반 페르시와 마찬가지로 득점에 실패했다.

두 간판 공격수가 침묵한 네덜란드는 덴마크에 0:1로 패하며 우승 후보로서의 자존심을 구겼고, 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독일전에 나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해트트릭 7회를 포함해 총 45골을 폭발시키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던 호날두는 독일 수비에 고전한 끝에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호날두는 골을 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활약도 적었다. 에이스의 부진으로 포르투갈은 독일에 0:1로 패했다.

■ 덴마크, 상대에 28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승리
유로 2012 B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덴마크가 네덜란드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덴마크는 10일 새벽[한국시간]에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덴마크는 전반에 터진 미카엘 크론 델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우승 후보 네덜란드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덴마크는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막는데 바빴다. 때문에 덴마크가 네덜란드에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적었다. 덴마크는 이날 네덜란드에 무려 28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따냈다.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것 만큼 실점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