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 [NATIONS]

유로 2012 매치데이 10, 드디어 터졌다

매치리포트 2012. 6. 18. 07:09

[팀캐스트=풋볼섹션]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대회가 마침내 개막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공동 개최되는 유로 2012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축구 전문 블로그[웹사이트] '팀캐스트코리아'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매일 새벽에 펼쳐지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의 이모저모를 이곳 'www.teamcastkorea.net'를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전달한다.

■ 호날두·포돌스키의 득점포, 3경기 만에 드디어 터졌다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3경기 만에 유로 2012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먼저 호날두는 18일[한국시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B조 예선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덴마크전 아쉬움을 만회했다. 동시에 포르투갈을 8강으로 견인하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팀이 0:1로 뒤져있던 전반 28분 주앙 페레이라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29분에는 추가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왜 자신이 최고로 불리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앞서 열렸던 독일과 덴마크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호날두와 관련해 '메이저대회' 징크스라는 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호날두는 최고의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클럽이 아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메이저대회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이번 유로 대회도 예외일 수 없었고, 조별 예선 1-2차전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신빙성도 없지 않았다. 특히, 덴마크와의 예선 2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그에 대한 평가가 다시 엇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8강행 운명이 걸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그는 빛났다. 포르투갈이 선제골을 실점하며 위기에 빠진 상태에 놓이자 해결사로 나선 것은 다름 아닌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저돌적인 문전 쇄도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 능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후반전에는 역전골까지 작렬했다. 후반 막판에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골대 불운으로 아쉽게 놓쳤다. 호날두는 골을 넣은 것 외에도 팀 공격을 이끌며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날두의 모습이었다.

호날두가 드디어 유로 2012에서 골 맛을 본 가운데 독일의 포돌스키도 예선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돌스키는 덴마크와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19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포돌스키에는 매우 값진 골이다. 이번 유로 대회 첫 골이기도 했지만, 본인의 A매치 100번째 출전을 자축하는 골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헝가리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포돌스키는 8년 만에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면서 골까지 기록해 덴마크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됐다. 포돌스키는 지금까지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총 44골을 기록 중이며 이는 독일 대표팀 역대 6위에 해당한다.

■ 유로 2012 '죽음의 B조' 생존자는 독일과 포르투갈
대회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로 2012 '죽음의 B조' 생사가 모두 결정됐다. 생존자는 우승 후보 독일과 포르투갈이다. 반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쪽은 덴마크와 네덜란드다.

독일은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의 자존심을 지켰다. 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덴마크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우승을 위한 순항을 계속했다.

'유럽의 브라질'로 불리는 포르투갈도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포르투갈은 독일과의 예선 1차전에서 석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덴마크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격침시키며 다크호스를 떠올랐던 덴마크는 포르투갈과 독일전에서 내리 패하며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강팀을 상대로 끈기 축구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다른 탈락자는 네덜란드다. 스페인, 독일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던 네덜란드는 예선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들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다. 덴마크와의 첫 대결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1차전 패배로 네덜란드는 팀내 불화설까지 제기됐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른 독일과 포르투갈전도 결과는 패배였다. 이런 결과는 곧 네덜란드에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겨줬다.

■ 네덜란드에는 경우의 수도 사치였다
유로 2012 조별 예선에서 2패를 하고도 마지막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에는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2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이는 대회 개막 전에 해당한다. 대회 개막 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시작부터 꼬였고, 최후도 비참했다. 네덜란드는 덴마크와의 예선 1차전에서 0:1의 패배를 당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경기 내용을 봐도 네덜란드의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다. 네덜란드는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30개에 가까운 슈팅을 기록했다. 상대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그러나 덴마크의 골문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횟수가 아닌 골문 앞에서의 정교함이 말이다.

덴마크전 패배로 흔들리기 시작한 네덜란드는 독일에도 무릎을 꿇었다.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전에만 2골을 상대에게 실점했고, 만회골은 좀처럼 넣지 못했다. 후반 중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로빈 반 페르시가 한 골을 터뜨렸지만, 독일의 벽은 높았다. 벌써 2패째.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네덜란드에도 8강 진출의 가능성은 존재했다.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두고 독일이 덴마크에 이겨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쉬운 도전은 아니었지만, 기대는 걸어볼만 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것.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왼발 슈팅이 절묘하게 상대 골문 구석에 꽂혔다. 전날 기적적으로 8강에 오른 그리스의 기운이 벼랑 끝에 몰린 네덜란드에도 전해진 듯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선제골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며 포르투갈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고 포르투갈에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는 2:1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면서 덴마크에 승리한 독일의 도움은 네덜란드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결국, 네덜란드의 8강 진출의 꿈은 산산조각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