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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매치데이 12, 실패로 끝난 개최국의 8강 도전
매치리포트
2012. 6. 20. 06:57
■ 우크라이나도 예선 탈락...공동 개최국의 8강 도전은 실패
폴란드에 이어 우크라이나도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로써 유로 2012 공동 개최국 두 나라가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유로 2008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개최국의 예선 탈락이다. 유로 2008에서는 공동 개최국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조별 예선에서 동반 탈락한 바 있다.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던 우크라이나는 20일[한국시간]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2 D조 예선에서 0:1로 패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우크라이나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는 홈팀 우크라이나가 주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투지를 불태웠다.
90분 동안 득점 기회는 많았다. 우크라이나는 전반 22분 올레그 구세프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구세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날카로웠다.
이어 전반 30분 모처럼 상대의 페널티 박스에 진입하며 슈팅을 날렸다.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잉글랜드의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슈팅이 너무 약했다. 야르몰렌코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잉글랜드의 수문장 조 하트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우크라이나는 후반 3분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승리가 절실한 우크라이나에는 타격이 컸다. 그래도 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었다.
실점 후 우크라이나는 맹공을 퍼부으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16분 결정적인 동점 찬스가 찾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야르몰렌코가 올려준 왼쪽 측면 크로스를 아르템 밀레프스키가 헤딩슛을 시도했다. 밀레프스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슈팅이 골문 안쯕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동점도 가능했다. 야속하게도 밀레프스키의 헤딩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쉬워할 여유가 없었다. 곧바로 또 한 번의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후반 17분 마르코 데비치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잉글랜드의 골문으로 향했다. 우크라이나의 동점골이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수비수 존 테리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동점골을 기대하던 우크라이나에 찬물을 끼얹었다. 데비치가 슈팅한 볼이 분명 골라인을 넘긴 것으로 보였으나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장면이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 진행을 맡은 주심을 비롯해 부심 그리고 골대 옆에 있던 추가 부심은 득점을 선언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로서는 귀중한 동점골을 도둑맞은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28분 예브헨 코노플리얀카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 번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 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은 날이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
■ 잉글랜드, '에이스' 루니가 돌아왔어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가 돌아왔다. 유로 2012 지역 예선에서 상대 선수를 고의적으로 걷어차 본선 대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루니는 20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루니의 유로 2012 대회 첫 출전이다.
루니는 징계 여파로 앞서 벌어졌던 프랑스, 스웨덴과의 유로 2012 D조 예선 1-2차전에 결장했다. 관중석에서 팀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예선 3차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루니는 우크라이나와의 예선 최종전에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한 루니는 0:0 무승부로 전반전이 종료된 가운데 후반 시작 3분 헤딩골을 작렬했다. 자신에게 온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루니는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슛에 이은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이후 루니는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추가 득점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루니는 후반 후반 42분 알렉스 옥스레이드 챔버레인과 교체됐다.
징계로 예선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우크라이전 결승골로 보답한 루니는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대회 2호골 사냥에 나선다.
■ 프랑스, 결정력 부재의 대가는 스페인과 맞대결
'뢰블레 군단' 프랑스가 결정력 부재에 또 울었다. 프랑스는 20일 새벽[한국시간]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로 2012 D조 예선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 결과 프랑스는 잉글랜드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조 2위로 밀려났고, 8강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스웨덴전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대가다.
프랑스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총 2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상대보다 2배나 많은 슈팅 숫자다. 그 중 10개가 유효 슈팅이다. 하지만, 골은 없었다. 오히려 2골을 실점했다. 결정력 부재가 문제였다.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프랭크 리베리, 사미르 나스리, 하템 벤 아르파 등을 앞세워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한 프랑스는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쉴 새 없이 상대의 골문을 두들겼다. 이번 대회 처음 선발 출전한 벤 아르파는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노렸고, 벤제마와 리베리 등도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들어서는 제레미 메네즈, 올리비에르 지루 등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다른 예선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벤제마와 리베리가 이번 대회에서 계속 침묵을 지키면서 프랑스의 득점력 빈곤이 심화되고 있다. 두 선수는 예선 3경기에서 아직까지 골이 없다.
스웨덴전에서 다시금 결정력 부재를 드러낸 프랑스는 잉글랜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15개의 유효 슈팅을 날리고도 고작 한 골을 기록했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도 월등히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2골을 넣는 데 그치며 공격의 파괴력에 많은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조별 예선에서 공격력에 비해 저조한 득점력을 보인 프랑스가 8강 상대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두 팀의 8강전은 오는 24일 돈바스 아레나[우크라이나]에서 열린다.
한편, 역대 전적에서는 스페인이 30전 13승 6무 1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로 대회에서는 프랑스가 2승 1무로 스페인에 강한 모습이다. 가장 최근[2010년] 맞대결에서는 스페인이 프랑스에 2: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