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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지긋지긋한 메이저대회 무득점 징크스
매치리포트
2012. 6. 24. 07:17
유로 2012 대회 개막을 앞둔 벤제마는 지난 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서 리그 21골을 폭발시키며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와 실망감 만을 남기고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도움 2개를 기록했을 뿐 골은 없었다. 메이저대회 무득점 징크스가 다시 벤제마와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던 프랑스의 발목을 잡았다.
벤제마는 유로 2012 본선에서 나름 선전을 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비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최전방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배급하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을 발휘하며 프랑스의 공격 선봉에 섰다. 우크라이나와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벤제마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팀 동료가 넣은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고, 직접 골을 넣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벤제마가 유로 2012에서 골을 욕심내기 보다는 팀 공격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첨을 맞추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러한 벤제마의 플레이가 결과적으로 프랑스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유로 대회 개막 전 A매치 연승 가도를 달리며 본선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랐다. 프랑스는 대회 개막과 함께 극심한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조별 예선 3경기에서 총 59개의 슈팅을 시도해 단 3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득점 기회에서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해결사가 부족했다. 프랑스에는 벤제마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었지만, 문전 밖을 떠돌면서 마무리 능력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벤제마는 예선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레알에서 보여줬던 골잡이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페인과의 8강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발 출전한 벤제마는 스페인을 상대로도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녔지만, 어느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제대로 된 슈팅 찬스 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후반 중반에는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어이없는 중거리슛으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벤제마는 스페인전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로써 벤제마는 앞선 유로 2008과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로 2012에서 재차 무득점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다. 벤제마의 무득점은 프랑스의 8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스페인에 0:2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