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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기, 은퇴 선언...지도자로 새출발

매치리포트 2012. 7. 25. 04:16

[팀캐스트=풋볼섹션]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골잡이 필리포 인자기가 38살의 나이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친정팀 AC 밀란에서 지도자로 변신해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AC 밀란은 24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자기가 U-17 팀[알리에비 나치오날리]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자기와 2014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인자기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밀란에 계속 남게 됐다.

인자기는 밀란의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다. 이에 그는 자연스럽게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준비했다. 아직 은퇴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잉글랜드 여러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고, 인자기는 호주로의 이적도 고려 중이라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은퇴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천하의 인자기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이적을 모색하던 중 돌연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1991년 피엔체차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인자기는 파르마, 아틀란타, 유벤투스를 거쳐 2001년 밀란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 21년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며 3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한 차례 득점왕[1996-97]에 등극했다. 그리고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등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인자기는 밀란에서 리그 202경기를 포함 총 300경기에 출전해 126골을 기록했고, 프로 통산 623경기에서 288골을 넣은 바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UEFA컵 전신]와 같은 유럽 무대에서 빼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70골[117경기]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알 사드]와 함께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의 명성을 떨쳤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로도 오랜 기간 활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