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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상대인 '강호' 멕시코 잡을까?

매치리포트 2012. 7. 25. 09:30

[팀캐스트=풋볼섹션] 홍명보호의 2012 런던 올림픽 본선 첫 경기가 내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밤 10시 30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B조 예선 1차전을 갖는다. 8강 진출을 가늠할 경기이기에 무엇보다도 결과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민국은 최근 연속골을 넣고 있는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 기성용 등을 앞세워 멕시코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다. 최근 열렸던 올림픽 본선 진출국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하지만, 교만함은 절대적으로 버려야 한다. 멕시코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속한 B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으로 꼽히는 팀이다. 때문에 대한민국은 철저한 사전 준비로 멕시코전 필승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는 지난 5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툴롱 토너먼트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앙은 이 대회에서 혼자 7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올랐다. 파비앙은 지역 예선에서도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멕시코 공격의 핵심으로 통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비수들의 경계 대상 1순위다. 신장은 작지만, 결정력이 뛰어나며 빠른 스피드와 강한 몸 싸움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위협적인 선수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 이곳 저곳을 누비며 기회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수비수들은 파비앙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요구되며,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지원도 강조된다.

파비앙 외에도 멕시코에는 언제 어디서나 득점이 가능한 간판 공격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포진하고 있고, '와일드카드' 오리베 페랄타와 22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플레이메이커' 헥토르 에레라 등도 대한민국 수비진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에레라는 툴롱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파비앙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결코 늦춰서는 안 되는 선수다. 대한민국은 에레라의 전방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도 멕시코의 공격을 어느 정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며 경기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수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멕시코는 공격에 비해 수비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 끝난 툴롱 대회에서 비록 정상에 올랐지만, 많은 실점을 하며 수비 문제를 노출시켰다. 일본과의 평가전서도 멕시코의 수비 불안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한민국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대한민국은 세네갈전에서 보여줬던 간결하고 과감한 공격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득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의외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지나치게 측면 공격에 집착을 한다던지 아니면 슈팅을 아끼는 소극적인 플레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중원에서의 불필요한 패스도 자제해야 한다. 순발력을 지닌 멕시코의 공격진들에게 차단 될 경우 곧바로 실점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다. 역대 전적이 이를 대변해 준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와 세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2승 1무로 대한민국이 우위에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대한민국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처음으로 올림픽 실전 무대에 나서는 만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런던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길 바란다.

한편, 대한민국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한국영 대신 일본 J리그 교토 상가 소속의 정우영을 올림픽 18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영은 훈련 중 왼쪽 발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고, 결국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