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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불운' 대한민국,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겨
매치리포트
2012. 7. 27. 00:23
대한민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런던 올림픽 축구 B조 예선 1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8강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은 오는 30일 스위스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지난 세네갈과의 평가전과 같은 선수 라인업을 들고 멕시코전에 나온 대한민국은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하고, 그 뒤로 구자철, 기성용, 박종우 등을 포진시켰다. 그리고 좌우 측면에는 남태희와 김보경를 내보냈다. 김영권, 황석호, 윤석영, 김창수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고, 골문은 정성룡 골키퍼가 지켰다.
일단, 대한민국은 전반전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며 신중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전방에서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계속됐지만, 정작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기가 어려웠다. 박주영이 중심이 된 대한민국의 공격진들은 멕시코의 견고한 수비력에 이렇다 할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전반 15분 남태희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대한민국은 서서히 공격의 활기를 띄며 멕시코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얻어내며 공격을 이어갔다. 골은 없었다. 오히려 전반 막판 공세에 나선 멕시코에 잇따라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아무런 소득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대한민국은 후반 들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력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여세를 몰아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 득점 기회가 여러 차례 찾아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후반 4분 김보경이 시도한 중거리슛은 골대를 빗나갔고, 후반 8분에는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크로스바 상단을 스치며 그대로 나가고 말았다. 골대 불운이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기성용의 대포알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한민국은 후반 중반 이후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막판에는 지동원까지 내보내며 마지막 한방을 노렸지만, 멕시코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 시간 멕시코에 역습을 허용,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할 뻔 했다. 센터서클 근처에서 볼을 뺏기며 멕시코에 공격 찬스를 제공했고, 후반 교체로 출전한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다행히 히메네스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에 맞고 튕기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대한민국은 골대 행운으로 가까스로 패전을 면했다. 두 팀의 경기는 최종 스코어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한편, 비슷한 시각에 벌어진 D조 예선에서는 일본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국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은 전반 33분 오츠 유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 전반 막판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스페인을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대어를 낚은 일본은 조 1위에 오르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