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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앞둔 대한민국, 수비 집중력 잃어서는 안 돼
매치리포트
2012. 8. 6. 17:34
대한민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개최국 영국과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키커 기성용의 골로 5:4[1:1]의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대감은 있었지만, '축구종가' 영국을 꺾고 4강에 오르리라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올림픽 첫 4강 진출이 더욱 값지다.
대한민국은 영국전 승리의 여운을 뒤로하고 준결승 상대인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보다 훨씬 강한 상대다. 브라질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네이마르를 비롯해 레안드로 다미앙과 헐크 등이 중심축을 이루는 공격력은 가히 위력적이다. 브라질은 이들 공격진을 앞세워 4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폭발시키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비들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때문에 얼마나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느냐가 브라질전 승패를 좌우할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은 보다 철저한 준비로 브라질과의 경기에 임해야 한다. 특히 상대의 화려한 공격진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진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선수 시절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한민국은 런던 올림픽 본선 4경기에서 단 2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 그러나 수비력에 대한 아쉬움이 없진 않다.
대한민국은 멕시코와 가봉전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나름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반면, 스위스와 영국전에서는 득점 후 곧바로 실점하는 심각한 수비 문제점을 노출했다.
스위스전에서 대한민국은 후반 12분 박주영이 골 침묵을 깨고 선제골을 넣었지만, 불과 3분 만에 상대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도 전반 29분 지동원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먼저 상대의 골문을 열었으나 그 리드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연이은 파울로 영국에 두 번의 페널티킥을 내줬고, 그 중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순간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드러냈고, 이는 실점으로 직결됐다. 단 한 번의 수비 실수가 공든 탑을 무러뜨린 꼴이 된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은 실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승부차기 포함]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지만, 그런 수비 실수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남은 경기가 올림픽 최종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메달 결정전이고, 무엇보다도 다음 상대가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브라질이라는 점에서다. 실수 하나가 대량 득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선수 전원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와중에 대한민국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와 수문장 정성룡 골키퍼가 브라질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으로서는 큰 타격이다. 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특유의 강한 정신력으로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짠물 수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