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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남겨둔 브라질·대한민국, 올림픽 영광 누릴까?
매치리포트
2012. 8. 10. 17:14
먼저 내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4위전에서는 아시아의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경기다. 일부 외신들은 두 팀의 경기가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보다 흥미를 끌고 있다면서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완패의 수모를 당하며 결승행이 좌절된 대한민국은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동메달 획득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최소 동메달을 노리며 이번 런던 올림픽에 도전장을 던졌었고,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위업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병역 혜택 보너스도 손에 넣게 된다. 일본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마지막 상대가 일본인 만큼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 일본은 비록 준결승에서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수비가 상당히 안정적인 팀이다. 일본은 멕시코전 실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공격의 날카로움도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은 역습, 세트피스 등의 공격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심각한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실점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 갈 경우 일본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공산이 크다. 일본은 간결하고 빠른 측면 공격을 주득점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와일드카드' 김창수가 부상 여파로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대의 측면 공격을 어떻게 봉쇄하느냐 승리의 최대 관건이다. 대한민국은 앞선 브라질전에서 측면 수비가 뚫리며 3골을 실점한 바 있다.
김보경, 백성동, 김영권 등을 일본 J리그 출신 선수와 기성용, 구자철 유럽파를 앞세워 '타도' 일본을 외치고 있는 대한민국이 런던 올림픽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이번 한일전은 11일 새벽 3시 45분부터 지상파 방송 KBS, SBS를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
한편, 5경기에서 무려 15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런던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삼바축구' 브라질은 결승전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격돌한다.
브라질은 올림픽 첫 금메달을 위해 '신성' 네이마르를 비롯 유럽에서 뛰는 티아구 실바, 헐크, 마르셀루 등 초호화 멤버를 소집해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고, 매 경기 3골을 넣는 꾸준함으로 결승전까지 올랐다. 위기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그때마다 공격력이 폭발했다. 대한민국과의 준결승도 그랬다. 상대에 실점을 하거나 수세 몰리며 고전을 거듭하다가도 한 번의 공격으로 골을 성공시켜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 축구 강국의 저력을 발휘했다.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런 브라질이 결승서 또 한 번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며 '난적' 멕시코마저 무너뜨리고 전승 행진으로 올림픽 정상의 자리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과 창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은 11일 오후 11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