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오늘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우승컵은 누구에게로?
매치리포트
2012. 8. 18. 02:21
이번 시즌 리그 우승 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비롯해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스날, 첼시가 거론되고 있다.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맨시티와는 달리 맨유, 아스날, 첼시 등은 이번 여름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며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 리버풀과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 뉴캐슬도 상위권 자리를 놓고 이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간발의 차이로 지역 라이벌 맨시티에 우승 타이틀을 넘겨준 맨유는 시즌 개막 직전 '숙적' 아스날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데리고 오는 파격적인 영입을 성공시키며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반 페르시의 영입으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강 투톱을 갖게 됐다. 맨유는 이번 시즌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의 공격 조합을 앞세워 지난 시즌 무관의 아픔을 씻어낼 계획이다. 맨유는 반 페르시 외에도 일본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와 18살의 신예 닉 포웰을 영입했다. 반대로 7년 동안 살림꾼 역할을 수행한 박지성 등은 팀을 떠났다. 주축 선수들은 노쇄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은 자명하다. 25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호령한 '승부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12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쥔 퍼거슨 감독 존재만으로도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유일한 팀이고, 또한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7시즌 연속 무관의 수모를 당한 아스날은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주장 반 페르시를 맨유에 뺏겼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올리비에르 지루를 일찌감치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한 상태다. 스페인 국적의 미드필더 산티 카소를라도 새롭게 팀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장기 부상 중이던 잭 윌셔의 복귀가 임박했다. 때문에 골잡이 반 페르시의 공백에도 오히려 전체적인 전력 면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한 스쿼드 구성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첼시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2011-12시즌 종료와 함께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를 떠나보냈고, 살로몬 칼루와 조세 보싱와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대신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평균 연령을 낮췄다. 첼시는 벨기에의 축구 '신동' 에당 아자르와 브라질의 '신성' 오스카, 독일의 마르코 마린 등을 영입하며 중원을 견고하게 다졌다. 드록바가 빠진 최전방 공격진은 시즌 막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페르난도 토레스와 잉글랜드의 차세대 주자 다니엘 스터리지가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시즌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저조한 프리시즌 성적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첼시는 주전급 선수들을 내보낸 경기에서 잇따라 패하며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최근 열린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역전패했다. 현재 첼시는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철퇴축구[수비축구]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던 첼시가 이번 시즌에도 그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한 토트넘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과 수비수 얀 베르통헨를 수혈했다. 기대 만큼의 보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중원의 '핵' 루카 모드리치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추가적인 전력 손실도 염두해야 하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맨시티]의 완전 이적도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대체 자원의 영입이 시급하다. 그러면서 현재 토트넘은 로베르토 솔다도[발렌시아]와 런던 올림픽 득점왕 출신의 브라질 공격수 레안드로 다미앙 등과 연결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은 '에이스' 가레스 베일이 올 시즌에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이다. 베일은 지난 6월 토트넘과 재계약에 합의하며 구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렇지만, 토트넘의 2012-13시즌 활약상이 이전 시즌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감출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해 빅4 진입은 무리다.
막강 공격 듀오 파피스 시세, 뎀바 바를 보유한 뉴캐슬은 버논 아니타, 가엘 비지리마나와 같은 미드필더를 영입하며 중원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여러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선수층이 얇다. 이것이 장기 레이스에서 다른 팀에 뒤쳐질 수 있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뉴캐슬이 우려 속에 다시 한 번 놀라운 시즌을 보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젠 상위권 보다는 중위권이 더 잘 어울리는 팀으로 전락한 리버풀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조 콜이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했고, 이탈리아 출신의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와 조 앨런, 오사마 아사이디를 영입했다. 하지만, 출혈도 있다. 다년간 측면 공격을 책임졌던 딕 카윗과 막시 로드리게스, 크렉 벨라미 등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과 작별했다. 이들의 공백이 크지는 않겠지만, 리버풀에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들쑥날쑥한 기복이다.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린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 루이스 수아레즈와 같은 팀의 중심축 선수들이 얼마나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느냐가 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이다.
한편, 맨시티는 잭 로드웰 말고는 이렇다 할 영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초호화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름값은 프리미어리그 최고다. 그 중에서도 공격 자원은 넘쳐난다. 지난 시즌 막판 항명 파동을 뒤로하고 팀에 돌아온 카를로스 테베즈와 세르지오 아게로 두 아르헨티나 공격수가 여름 프리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는 유로 2012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팀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에딘 제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루케 산타 크루즈 등 쟁쟁한 공격수들도 맨시티에 남아 있다. 비단 공격 뿐만 아니라 야야 투레, 사미르 나스리, 다비드 실바, 가레스 배리, 제임스 밀너 등이 포진한 중원도 빈틈이 없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을 기록한 수비진도 건재하다. 주장 빈센트 콤파니, 졸레온 레스콧, 미카 리차즈,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가엘 클리시 등이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치러진 커뮤니티 실드에서 '유럽 챔피언' 첼시를 상대로 3: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또 하나 챙긴 맨시티가 다른 팀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우승 제조기로 입지를 다져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일정 [한국시간]
□ 2012.08.18 23:00
웨스트 햄 vs 아스톤 빌라
레딩 vs 스토크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vs 리버풀
퀸즈 파크 레인저스 vs 스완지 시티
풀럼 vs 노리치 시티
□ 2012.08.19 01:30
뉴캐슬 vs 토트넘
□ 2012.08.19 21:30
위건 vs 첼시
□ 2012.08.20 00:00
맨체스터 시티 vs 사우샘프턴
□ 2012.08.21 04:00
에버튼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