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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풀럼에 역전승...반 페르시-카가와 데뷔골
매치리포트
2012. 8. 26. 00: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풀럼에 3:2로 승리했다. 먼저 상대에 실점했지만, 맨유는 로빈 반 페르시와 카가와 신지 두 이적생과 수비수 하파엘 다 실바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여름 나란히 맨유로 이적한 반 페르시와 카가와는 이날 풀럼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를 벤치에 앉힌 가운데 맨유는 반 페르시와 카가와를 풀럼전 공격 카드로 꺼내들었다. 카가와는 루니를 밀어내고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 경기서 측면 수비로 변신했던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다시 미드필더로 올라왔고, 안드레손과 애쉴리 영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수비 라인에는 네마냐 비디치를 비롯해 마이클 캐릭, 파트리스 에브라, 하파엘이 포진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상대 풀럼은 믈라덴 페트리치와 브라이언 루이스, 데미안 더프, 무사 뎀베레와 같은 주전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풀럼의 에이스 클린트 뎀프시는 리그 1라운드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결장했다.
두 팀의 경기는 홈팀 맨유의 주도했지만, 풀럼이 먼저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풀럼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맨유의 골망을 흔들어 1:0으로 앞섰다. '백전노장' 더프가 박스 근처에서 루이스의 도움을 받아 골을 기록했다.
불안한 출발을 보인 맨유는 이후 공세를 펼쳤다. 측면 공격으로 득점을 노리던 맨유는 전반 10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반 페르시였다. 반 페르시는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풀럼의 골망을 갈랐다. 멋진 맨유 데뷔골이었다.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며 기세가 오른 맨유는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고, 전반전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35분 카가와가 역전골을 작렬했고, 전반 41분 하파엘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카가와는 팀 동료 톰 클레버리의 슈팅이 풀럼의 마크 슈왈처 골키퍼에 맞고 나오는 것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프리미어리그 1호 골을 신고했다.
전반을 3:1로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풀럼의 매서운 반격에 시달렸다. 그러다 후반 19분 주장 비디치의 자책골로 풀럼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비디치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동선이 겹쳤고, 이들 사이를 지나간 볼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고 말았다. 데 헤아 골키퍼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맨유로선 뼈아픈 실점 장면이었다.
맨유는 공격의 위력이 떨어지자 후반 23분 영과 카카와를 빼고 벤치에 있던 대니 웰벡과 루니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맨유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며 풀럼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설상가상으로 루니마저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교체 카드가 없던 맨유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10명의 선수로만 싸워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맨유는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한 골 차 승부를 잘 지켜냈고, 최종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한편, 같은 시각 벌어진 다른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에버튼이 아스톤 빌라 원정서 3:1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에버튼은 스티븐 피에나르, 마루앙 펠라이니, 니키차 옐라비치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전 한 골을 만회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완승의 기쁨을 누렸다. 펠라이니는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노리치 시티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승격팀' 사우샘프턴은 위건에 0:2로 패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상대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웨스트 브롬위치와 아쉽게 1:1로 비겼다. 기성용의 새로운 소속팀 스완지 시티는 안방에서 웨스트 햄을 3:0으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