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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페르시 해트트릭' 맨유, 사우샘프턴에 역전승
매치리포트
2012. 9. 3. 07: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일[한국시간]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3:2로 꺾고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후반 막판에 터진 반 페르시의 연속골로 간신히 승부를 뒤집으며 만들어낸 역전승이었다.
지난 주말 풀럼전에서 이적 후 처음 골 맛을 봤던 페르시는 이날 혼자서 3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 페르시는 자신이 넣은 3골 중 2골을 중요한 순간에 성공시키며 맨유를 살렸다. 맨유 입장에서는 영웅이 따로 없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다웠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이날 맨유의 공격은 반 페르시를 비롯해 선발 출전한 카가와 신지, 대니 웰벡,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이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단짝' 네마냐 비디치와 호흡을 맞췄고, 중원에는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가 포진했다. 골문은 안드레스 린데가르트 골키퍼가 지켰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16분 홈팀 사우샘프턴의 골잡이 리키 램버트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0:1로 끌려갔다. 램버트는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강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팀 킬러' 램버트에 일격을 당한 맨유는 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23분 동점. 오른쪽에서 올려준 발렌시아를 크로스를 반 페르시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슈팅으로 사우샘프턴의 골망을 갈랐다. 반 페르시의 2경기 연속골이다.
이른 시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맨유는 이후 공세를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상대 사우샘프턴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사우샘프턴 역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두 팀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접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맨유가 또 먼저 무너졌다. 맨유는 후반 11분 사우샘프턴에 너무나 쉽게 추가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사우샘프턴의 미드필더 모르간 슈네이데를린이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슈네이데를린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당황한 맨유는 후반 16분 루이스 나니, 폴 스콜스를 교체 투입하며 다시 거센 추격전을 벌였다. 후반 24분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면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맨유는 더욱 다급해졌다. 이에 맨유는 웰벡을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까지 내보내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사우샘프턴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경기 시간은 이미 후반 40분을 넘긴 상태였다. 그때 맨유의 골이 터졌다. 후반 42분 반 페르시가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PK 실축을 만회했다.
기사회생한 맨유는 그 여세를 몰아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골도 반 페르시의 몫이었다. 반 페르시는 나니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기적을 연출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사우샘프턴은 반 페르시에 연거푸 실점하며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사우샘프턴은 맨유전 패배로 리그 3연패에 빠졌다.
한편, 사우샘프턴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리 타다나리[이충성]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대표팀 동료 카가와의 맞대결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