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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 결장' 일본, 이라크 꺾고 월드컵 예선 무패 행진
매치리포트
2012. 9. 11. 21:27
일본은 11일[한국시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중동의 강호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예선 성적 3승 1무를 기록하며 B조 선두를 유지했고, 본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와의 친선경기서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일본 공격수 카가와 신지는 등 부상으로 이라크전에 결장했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카가와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현 일본 사령탑의 지략 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번 두 팀의 경기는 현직 감독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과거 일본 지휘봉을 잡았던 지코 감독은 이라크를 이끌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일본과 대결을 벌였지만, 아쉽게 석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공격적인 전술로 홈팀 일본을 여러 차례 괴롭히며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반면, 일본은 득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점유율은 우위에 있었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부상 여파로 빠진 카가와의 공백이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고, 일본은 승리를 거뒀다. 일본으로서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경기는 일본의 흐름으로 진행됐지만, 이라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라크는 코너킥과 같은 세트피스에서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비록 두 번의 결정적인 코너킥이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전반 막판에는 빠른 역습으로 다시 한 번 일본의 수비진을 위기에 빠뜨렸다. 이번에는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골을 노리던 일본은 전반 25분에 터진 마에다 료이치의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에다는 문전 앞에서의 정확한 헤딩슛으로 이라크의 골망을 갈랐다. 절묘하게 수비 공간을 파고든 후 팀 동료의 스로인 패스를 받아 논스톱 크로스를 올려준 오카자키 신지의 플레이가 빛났다.
마에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일본은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일본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추가골에 대한 일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일본은 후반 45분 동안 맹공을 퍼부었지만, 좀처럼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일본은 후반전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마에다의 골을 지키며 1:0의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