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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DF 존 테리, 대표팀 은퇴..."첼시에 집중할 것"

매치리포트 2012. 9. 24. 23:06

[팀캐스트=풋볼섹션] 인종차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베테랑 수비수 존 테리[31, 첼시]가 잉글랜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테리의 대표팀 은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테리가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테리는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해오던 대표팀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테리의 대표팀 은퇴는 인종차별에 따른 후폭풍으로 판단되고 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즈 파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7월에는 법정에도 섰다.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테리는 이후에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계속되는 압박에 시달리며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결국, 대표팀 은퇴라는 결단을 내렸다.

테리는 성명을 통해 "법원에서 인종차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FA는 나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대표팀에는 내 자리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대표팀을 떠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테리는 "대표팀 발탁은 어린 시절 꿈이었고, 나는 운이 좋게 A매치 78경기를 뛰었다. 정말로 큰 영광이었다. 지금껏 나를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이제는 첼시의 영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앞으로는 소속팀에 전념할 것임을 강조했다.

불륜과 인종차별 논란으로 두 번이나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는 테리는 지난 2003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지금까지 총 A매치 78경기에 출전했고, 6골을 넣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FIFA 월드컵에 출전했고, 유로 2004와 유로 2012 대회에도 참가했었다.

한편, 수비의 핵인 테리가 은퇴한 가운데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다음달 12일과 16일 산마리노,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유럽 예선 3-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유럽 예선 H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1승 1무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