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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선두' 맨유, '맨체스터 더비'서 맨시티 3:2 격파
매치리포트
2012. 12. 10. 00: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9일[한국시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리그 2위 맨시티와의 간격을 승점 6점으로 벌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맨유는 리그 16경기에서 13승 3패 승점 39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맨시티는 주전 수비수들의 공백을 못한 채 안방에서 맨유에 아쉽게 패하며 리그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선두 탈환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선두 맨유와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리그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맨시티와 맨유 두 팀은 최정예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전반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맨시티는 세르지오 아게로와 마리오 발로텔리 투톱을 가동했고,이에 맞선 맨유는 로빈 반 페르시를 비롯해 웨인 루니, 애쉴리 영 등을 선발 기용했다.
첫 골은 원정팀 맨유의 몫이었다. 맨유는 전반 16분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렸다. 루니가 영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향해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맨시티의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맨시티의 수문장 조 하트 골키퍼는 멀뚱히 서서 골라인을 통과하는 볼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루니의 골로 리드를 잡은 맨유는 전반 29분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이번에도 루니가 마무리했다. 루니는 오른쪽 측면에서 하파엘 다 실바가 밀어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맨시티에 또 한 번 일격을 가했다. 맨시티로선 콤파니의 부상이 뼈아팠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내몰린 맨시티는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맨유를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7분 발로텔리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즈를 교체 투입하며 지지부진했던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맨시티의 교체 작전은 나쁘지 않았다. 테베즈가 들어오면서 공격 파괴력이 살아났고, 후반 15분에는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야야 투레가 테베즈의 패스를 골로 성공시켰다.
한 골 차로 따라붙은 맨시티는 이후 맹공을 퍼부으며 동점골을 노렸고, 후반 41분에 터진 파블로 사발레타의 추가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것이 뒤쪽에 있던 사발레타에게 갔고, 사발레타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 분위기는 맨시티로 완전히 넘어왔다. 남은 시간 동안 역전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홈팀 맨시티를 외면하고 맨유의 손을 들어줬다. 2골을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맨유는 곧바로 미드필더 톰 클레버리 대신 공격수 대니 웰벡을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띄웠고, 후반 추가 반 페르시의 프리킥 한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반 페르시는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승리를 놓칠 뻔한 맨유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