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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원컵 4강전 이모저모...아자르, 볼보이 걷어차고 퇴장
매치리포트
2013. 1. 24. 08:08
컵대회의 재미는 역시 하위팀의 돌풍...주인공은 '4부' 브래드포드
브래드포드 시티는 4부 리그에 소속된 별 볼 일 없는 클럽이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몸담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하위 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컵에서 잇달아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에는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까지 올렸다. 1903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시즌 리그컵에서의 브래드포드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1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노트 카운티를 1:0으로 제압한 브래드포드는 2라운드에서는 2부 리그의 왓포드를 상대로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후반 26분 상대에 먼저 실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던 브래드포드는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넣어 극적인 2:1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후로도 브래드포드의 돌풍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브래드포드는 3라운드에서 버튼 알비온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전반전 내리 2골을 허용하며 4라운드 진출 전망이 어두웠지만, 또 한 번 뒷심을 발휘했다. 브래드포드는 후반 38분과 45분 연속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3:2로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참가하는 4라운드에서도 브래드포드의 저력은 나타났다. 브래드포드는 4라운드 상대였던 위건과 120분 동안 공방전을 펼쳤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수문장 매튜 듀크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브래드포드는 8강전[5R]에서는 아스날과 맞붙었다. 리그컵과 작별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섣부른 예측이었다. 브래드포드는 잉글랜드 최고 '명문' 중 하나인 아스날을 맞아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아스날의 산티 카소를라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승부차기에서 다시 역사를 썼다. 위건전 승리의 주역인 듀크 골키퍼가 선방쇼를 선보이며 브래드포드를 4강에 올려놓았다. 아스날은 브래드포드 돌풍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준결승에서도 브래드포드는 변함이 없는 활약을 펼쳤고, '난적' 아스톤 빌라를 제치고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뤘다. 브래드포드는 2차전에서 빌라에 1:2로 패했으나 1차전 3:1의 승리에 힘입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그컵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 무대를 밟게 된 브래드포드는 이제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결승전 상대는 스완지 시티다.
'첼시의 미래' 아자르, 볼보이 걷어차고 퇴장
첼시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에당 아자르가 24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12-13 잉글랜드 리그컵 4강 2차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선발 출전해 첼시의 공격을 이끈 아자르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5분 홈팀 스완지의 볼보이의 복부를 걷어차 이날 경기 진행을 맡은 크리스 포이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었다. 결승 진출을 위해선 최소 두 골이 필요했던 첼시로선 크나큰 악재였다.
아자르가 볼보이를 걷어찬 정황은 이렇다. 볼이 골라인 밖으로 나가자 뒤쪽에서 대기하던 볼보이가 볼을 건내주기 위해서 달려왔다. 볼보이가 볼을 잡은 뒤 시간을 끌자 아자르가 급히 그에게 달려들어 볼을 빼앗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볼보이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러면서 볼은 볼보이의 몸에 깔렸다. 이것이 화근이 됐다. 아자르는 다급한 나머지 넘어진 볼보이의 옆구리를 오른발로 걷어찼고, 볼보이는 맞은 곳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폭력적인 행동이었다. 결국, 아자르는 퇴장의 당했고, 수적 열세에 놓였던 첼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아자르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자르는 경기장 내에서 고의적으로 볼보이를 걷어찼고, 그 상대는 어린 청소년이었다. 추가 징계가 불가피하다. 사건의 두 주인공이 경기 후 서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잉글랜드 축구협회 측에서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스완지 리그컵 결승 진출...기성용, 잉글랜드 첫 우승 보인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완지 시티가 첼시를 꺾고 사상 첫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스완지로 이적한 기성용은 잉글랜드 진출 6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첼시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스완지는 24일 홈에서 열린 리그컵 4강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완지는 합계에서 첼시에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고, 내달 24일 웸블리 구장에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브래드포드 시티와 우승컵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완지가 우위에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우승컵을 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기성용이 있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스완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공격 포인트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컵대회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스완지의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그의 활약으로 스완지는 현재 리그 9위를 달리고 있고, 리그컵에서는 결승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스완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기성용은 다시금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구장을 밟는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해 웸블리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12년 8월 웸블리에서 대한민국과 가봉의 축구 조별 예선 3차전을 치러졌고, 이 경기에서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한민국의 8강행을 견인했다.
이번엔 팀의 8강 진출이 아닌 우승을 위해서 뛸 예정이다. 소속팀 스완지가 웸블리 구장에서 개최되는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 기성용은 웸블리 구장에서 잉글랜드 진출 후 첫 우승을 노린다. 기성용이 컵대회 결승에서 우승하며 올림픽에서의 기쁨을 재현할지 국내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