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주축 빠진 레알, 바르샤와 1:1 무승부
매치리포트
2013. 1. 31. 12:23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31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이번 경기 결과로 바르샤가 국왕컵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바르샤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바르샤는 마드리드 원정에서 골을 넣으며 비겼기에 다음달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0 무승부 이상만 거두어도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안방에서 승리를 놓친 레알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레알은 바르샤 원정에서 2골 이상을 성공시키며 비기거나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는 연장전에 돌입한다.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를 비롯해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앙헬 디 마리아 등이 부상 및 징계로 결장한 가운데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수트 외질, 카림 벤제마 등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바르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최근 엘 클라시코 6경기 연속 득점 중인 호날두는 정교한 프리킥으로 바르샤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선발 출전한 바르샤는 홈팀 레알의 공세에 밀리며 다소 주춤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후 특유의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허무는 날카로운 공격도 이어졌다.
두 팀은 전반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은 잠시 뿐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바르샤가 팽팽하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5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실점을 허용한 레알은 호세 마리아 카예혼과 벤제마를 빼고 루카 모드리치와 곤잘로 이구라인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36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외질의 크로스를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바란은 전반전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데 이어 귀중한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이날 엘 클라시코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레알은 동점을 만든 뒤 바르샤와 추가골 전쟁을 벌였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활약이 기대되던 호날두는 끝내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