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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스완지, 기적 아닌 실력으로 챔피언 등극
매치리포트
2013. 2. 25. 03:09
스완지 시티는 25일[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브래드포드 시티[4부]에 5:0으로 완승했다. 나단 다이어와 조나단 데 구즈만이 각각 두 골씩을 터뜨렸고, 팀의 간판 공격수 미추가 한 골을 넣으며 스완지의 첫 리그컵 우승을 견인했다. 중앙 수비수로 깜짝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도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비롯해 조 앨런, 길피 시구르드손 등과 같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남에 따라 스완지의 미래는 어두웠다. 하지만, 기우였다. 스완지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미추, 기성용, 치코, 파블로 에르난데스 등을 영입하며 더욱 탄탄한 전력이 팀으로 거듭났다.
스완지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5:0의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같은 빅클럽들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아스날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완지는 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날을 2:0으로 격파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맨유, 첼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강팀에 강했던 것이 현재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다.
스완지의 상승세는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스완지는 컵대회에서도 활약했다. FA컵에서는 아쉽게 아스날에 패하며 탈락했지만, 리그컵에선 리버풀과 첼시를 잇따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브래드포드를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까지 올랐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기적으로 만들어낸 우승이 아니다. 스완지는 분명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하며 리그컵의 주인이 됐다.
스완지는 다른 중위권 팀들과는 달리 정교한 플레이를 한다. 중원에서의 짧고 간결한 패싱 게임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수비력을 높이는 형태의 이른바 '토탈사커[전원이 공격하고 전원이 수비]'와 비슷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전술의 완성도까지 높다. 뿐만 아니라 스완지는 기복도 거의 없는 편에 속한다. 징검다리 패배가 적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술적으로 잘 짜여진 팀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러한 경기 스타일은 앞선 리버풀, 첼시와의 경기에서 빛을 발휘했고, 브래드포드와의 리그컵 결승에서도 잘 드러났다. 스완지는 결승전에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를 주도한 스완지는 적절한 타이밍에 잇따라 골을 이끌어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후반 들어서는 수적 우위까지 점하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고, 결국에는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기적을 꿈꾼 '4부 클럽' 브래드포드의 돌풍을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