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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작렬' 토트넘, 이것이 각본 없는 드라마다
매치리포트
2013. 2. 26. 07:41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업튼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 햄과의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45분 천금과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가레스 베일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웨스트 햄의 골문 구석을 가르며 토트넘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51점을 확보, 첼시를 끌어내리고 리그 3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빅4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상승세도 이어갔다.
이처럼 토트넘이 최근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뒷심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경기 막판에 집중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85분 이후 상대에 적지 않은 실점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거나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에버튼전에서 한 골 차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내리 2골을 실점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한 것은 토트넘이 얼마나 뒷심이 부족한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해가 바뀐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에 터뜨린 클린트 뎀프시의 동점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부터는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무패 행진[리그 기준]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벌어졌던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는 0:1로 끌려가다 후반 35분에 베일이 동점골을 넣어 패전을 면했고, 뉴캐슬전에서도 후반 33분에 결승골을 이끌어내 2:1로 승리했다.
리옹과의 유로파리그 32강에서도 토트넘의 뒷심이 유감없이 뿜어져 나왔다. 토트넘은 32강 1차전에서 추가시간 결승골에 힘입어 리옹을 2:1로 제압했고, 원정 2차전에서는 0:1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에 무사 뎀벨레의 중거리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리옹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경기 막바지에 결승골과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과가 말해주듯 토트넘은 더 이상 뒷심이 부족하지 않다. 토트넘은 새해 들어 경기 종료 10여 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득점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고, 반대로 실점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승부근성과 강한 집념이 매 경기마다 표출되었기에 가능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토트넘의 모습이다.
이제 토트넘은 이러한 뒷심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로파리그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