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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승리해서 기쁘지만, 기분 이상해"

매치리포트 2013. 3. 6. 09:29

[팀캐스트=풋볼섹션]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포르투갈]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다소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6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2-1의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홈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레알로선 이번 맨유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고 비기거나 반드시 승리해야 했기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레알은 후반 3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실점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나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끝에 내리 두 골을 뽑아냈다. 루카 모드리치의 중거리포로 동점을 만든 레알은 에이스 호날두의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내며 8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1차전에서 멋진 헤딩골을 터뜨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던 호날두는 원정 2차전에서도 친정팀 맨유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렇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호날두다. 이날 패배로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내보였다. 호날두는 스페인 방송 'TVE'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이 승리했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했다. (팀이 승리해서 8강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기분이다"라고 달콤 씁쓸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맨유 팬들에게 환대를 받아 특별한 기분이었다. 또한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을 만나 행복했지만, 맨유가 탈락해서 슬프기도 하다"라고 덧붙이며 탈락한 맨유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레알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ITV'와의 인터뷰에서 "(나니의) 퇴장과 관계없이 최고의 팀이 패하고 말았다. 우린 승리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축구는 이런 것이다"라고 전하며 팀 승리를 기뻐하기 보다는 안방에서 자신들에게 역전패한 맨유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