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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쇼' 로페즈 "잊을 수 없는 밤이다"

매치리포트 2013. 3. 6. 17:27

[팀캐스트=풋볼섹션] 레알 마드리드의 디에고 로페즈[31, 스페인] 골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것을 기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6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2:1로 역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홈 1차전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레알은 원정 2차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합계 3:2로 맨유를 제압하고 3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확정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레알은 후반 3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실점하며 8강 진출 전망이 어두웠다. 하지만, 레알도 강했다. 레알은 나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이후 루카 모드리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부상을 당한 이케르 카시야스 대신 골문을 지키고 있는 로페즈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까지 나왔다. 로페즈는 신들린 선방으로 맨유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덕분에 레알은 잇단 추가 실점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한 골 차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로자인 로페즈는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이다. 위대한 팀을 이겼다. 우린 매우 훌륭하게 잘 싸웠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의 선방에는) 어느 정도의 행운이 따랐다. 다만, 상대가 마지막 순간까지 득점을 노릴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며 "나니의 퇴장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덧붙였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연일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치며 레알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로페즈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카시야스의 복귀 후에도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잡아갈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카시야스를 부상으로 잃었던 레알은 세비야에서 긴급 수혈한 로페스의 기대 이상 활약에 힘입어 최근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고 국왕컵 결승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유마저 격침시키며 쉽지 않았던 8강 진출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