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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실점' 바르샤, PSG와 2:2 무승부

매치리포트 2013. 4. 3. 05:38

[팀캐스트=풋볼섹션] 바르셀로나가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전망을 밝혔다.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는 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피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2:2로 비겼다. 바르샤는 후반 막판 사비 에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PSG의 블레이즈 마투이디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쪽은 바르샤다. 바르샤는 원정에서 귀중한 두 골을 기록해 홈 2차전에서 최소 0:0의 무승부만 거둬도 4강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홈에서 간신히 패전을 면한 PSG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캄프 누[바르샤 홈구장]에서 승리하거나 아니면 무조건 두 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4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알렉시스 산체스, 다비드 비야,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 바르샤는 전반전 홈팀 PSG에 다소 고전했다. PSG는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워 시종일관 바르샤의 골문을 위협하며 매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 상당히 적극적이었고, 압박과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샤도 뒤실세라 공세를 펼쳤고, 전반 38분 먼저 팽팽하던 영의 균형을 깼다. 다니엘 알베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메시가 왼발 슈팅으로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단 한 번의 슈팅 찬스를 선제골로 연결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바르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입은 메시를 빼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교체 투입했다. 메시가 빠진 바르샤의 공격은 예리함을 잃었지만,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기회를 엿봤다.

PSG도 변화를 주며 동점골을 노렸다. PSG는 에제키엘 라베치와 데이비드 베컴을 빼고 제레미 메네즈와 마르코 베라티를 출전시키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34분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친정팀 바르샤에 비수를 꽂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리킥 상황에서 티아구 실바의 헤딩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것을 왼발로 재차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슈팅을 시도하기 앞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PSG는 내친김에 추가 역전골까지 기대했지만, 오히려 후반 44분 바르샤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수문장 살바토레 시리구 골키퍼가 바르샤의 공격수 산체스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줬고, 키커로 나선 사비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바르샤는 다시 리드를 잡았고, 8강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듯했다. 그런데 추가시간에 PSG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마투이디가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딩 패스를 받아 박스 밖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바르샤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PSG의 동점골이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두 골씩 주고받은 끝에 무승부로 종료됐다. 승리를 날린 바르샤는 고개를 떨궜고, 마투이디의 극적인 동점골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PSG는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