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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조짐 보여준 토레스 "다음 시즌에 더 잘할 것"
매치리포트
2013. 5. 21. 05:03
토레스는 지난 2011년 1월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85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했다. 이적과 동시에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인색해졌다. 급기야는 '먹튀' 취급을 받았다. 성난 첼시 팬들은 토레스에게 야유를 쏟아내며 불만을 토해냈다.
올 시즌 들어서도 토레스는 팀내 존재감이 적었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 연속골 행진을 시작했지만, 꾸준하지 않았다. 토레스의 부진 속에 첼시는 일찌감치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감독까지 경질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옛 스승 라파엘 베니테즈가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해가 바뀌었어도 토레스의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시즌 막바지 조금씩 부활의 조짐을 알렸다.
토레스는 챔피언스리그 예선 탈락으로 참가하게 된 유로파리그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고, 그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듯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점차적으로 골 수를 늘려갔다. 유로파리그 결승전과 리그 최종전에서 잇따라 중요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덕분에 첼시는 최초로 2년 연속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토레스는 이번 시즌 총 63경기에 출전해 22골을 기록했다. 첼시 이적 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시즌 종료 후 토레스는 구단 공식 미디어인 '첼시 TV'를 통해 "지난 시즌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 나름 만족스러운 시즌이었고, 나의 골 기록도 대체로 만족한다. 그렇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다. 나는 내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다음 시즌 더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경쟁이 치열하다. 2-3경기에서 패하면 우승 레이스에서 벗어나 버린다"며 "(올해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내내 일관성이 있었다. 우리도 충분히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 팀은 젊다. 이번 시즌의 경험이 우리에게는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첼시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우승 경쟁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하며 리그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토레스가 무리뉴 감독 휘하에서 다음 시즌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