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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카시야스 "선발 복귀, 솔직히 좀 놀랐어"

매치리포트 2013. 6. 18. 19:01

[팀캐스트=풋볼섹션]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32,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가 우루과이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서 선발 출전한 것에 대해 자신도 놀랐다고 밝혔다.

카시야스는 자타 공인 스페인 넘버원 골키퍼다. 지금까지 출전한 A매치만 146경기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카시야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세계 정상에 올랐고, 2008년과 2012년에는 스페인을 유럽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이 3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카시야스의 존재다.

카시야스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 골키퍼로 손꼽힌다. 이미 여러 경기를 통해서 증명된 사실이다. 각종 개인 타이틀도 이를 대변하고 있다. 카시야스는 골키퍼로서의 선방 능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인정을 받고 있다. 카시야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소속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모두 주장직을 맡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시련의 시기가 찾아왔다. 발단은 부상이었는 데 감독과의 불화로까지 번졌다. 이번 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카시야스는 지난 1월 벌어진 발렌시아와의 국왕컵 경기에 출전했다가 손바닥 골절 부상을 당해 이후 3개월 동안 결장했다. 이에 레알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디에고 로페스 골키퍼를 영입해 카시야스의 공백을 메웠고, 연일 활약을 펼친 그를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카시야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로도 로페스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졸지에 카시야스는 벤치 신세로 전락했고, 그러면서 무리뉴 감독[현 첼시]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레알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바르셀로나 소속의 빅토르 발데스가 카시야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카시야스는 아이티, 아일랜드와의 최근 평가전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컨퍼더레이션스컵에선 다시금 주전을 꿰찼다. 카시야스는 경쟁자 발데스와 페페 레이나를 제치고 우루과이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이 경기 전 발데스의 선발 출전이 유력했지만,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카시야스를 선택했다.

카시야스는 경기 후 "선발 명단에 들어간 것 때문에 솔직히 좀 놀랐다. 지난 5개월여간 공식전에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껏 A매치 145경기[우루과이전 제외]를 나섰던 나도 이번 경기에서는 13년 전 데뷔 때의 느낌을 받았다"라고 어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결과와 경기력 모두 만족한다"라고 말했고, 이어 그는 "델 보스케 감독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들과 함께 나의 조국 스페인에 기쁨을 주는 것은 어떠한 것도 대신할 수 없다"라며 대표팀 일원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해준 감독과 언제나 늘 옆에 있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