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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라울, 적절할 때 레알 잘 떠났어"

매치리포트 2013. 8. 23. 02:53

[팀캐스트=풋볼섹션] 에이전트 히네스 카르바할이 알 사드의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36, 스페인]에 대해 시기 적절한 때 레알 마드리드를 잘 떠났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울은 레알을 상징하는 공격수였다. 유스팀을 거쳐 지난 1994년 레알 1군에 데뷔한 라울은 이후 16시즌을 활약하며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라 리가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피치치 트로피를 두 차례나 받았고, 리그 6회와 챔피언스리그 3회 등 많은 우승도 경험했다. 라울은 레알에서 통산 741경기에 출전해 323골을 터뜨렸다.

레알에서 축구 선수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라울은 2010년 팀을 떠났다. 젊은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초라하게 벤치만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잇따라 영입되며 '전설' 라울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이에 라울은 이적을 결심했다. 라울은 2010년 여름 레알에서 독일의 살케 04로 이적해 제2의 축구 인생을 펼쳤고, 지금은 카타르의 알 사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카르바할이 과거 라울의 이적과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카르바할은 스페인 방송 '라디오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라울이 레알을 떠난 것은 옳은 결정이었고, 그의 차기 행선지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될 뻔했다는 등의 다양한 내용을 쏟아냈다.

카르바할은 먼저 "지금 말하지만, 라울이 레알을 떠난 시기는 정말로 적절했다. 라울은 심사숙고한 끝에 레알 탈퇴를 결정했다. 레알의 팬들은 라울의 탈퇴를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만, 우리는 라울과 같은 선수가 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라울의 결정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맨유에서도 라울을 영입하려 했지만, 당시 살케 04의 사령탑 펠릭스 마가타 감독이 라울을 설득했다"며 "맨유는 진지하게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그곳에서 라울의 역할이 불투명했다.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굳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영국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레알에 남는 것이 현명했다"라고 라울이 맨유가 아닌 살케 04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맨유행을 포기하고 우려 속에 낯선 분데스리가의 살케로 이적했지만, 라울은 2시즌을 주전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불혹의 나이에 두 시즌 동안 100경기 가까이 소화하며 40골을 넣는 등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다. 세 번째 클럽인 알 사드에서도 잘 적응하며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한 라울이다.

한편, 라울은 현재 알 사드 소속으로 친정팀 레알과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마드리드를 방문 중이다. 라울은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을 통해 "이곳에 다시 돌아오니 특별하다. 레알의 유니폼을 한 번 입고 경기에 나서고 싶었는 데 그 꿈이 이뤄졌다"라고 고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