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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라울 "모두에게 감사하고 정말 즐거웠다"

매치리포트 2013. 8. 23. 18:19

[팀캐스트=풋볼섹션] 이적 후 3년 만에 다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찾은 알 사드의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37, 스페인]가 친선전을 치르며 즐거움을 만끽했고, 자신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해준 레알 구단 관계자 및 선수와 팬 등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라울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전 소속팀 레알과 현 소속팀 알 사드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전반전은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후반전은 알 사드 선수로 다시 돌아와 친정팀을 상대했다.

킥오프 전 옛 동료 이케르 카시야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라울은 레알의 7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전반 23분에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앙헹 디 마리아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세월은 흘러도 클래스는 영원했다.

라울이 첫 득점에 성공한 레알은 후반전 4골을 더 추가하며 5:0의 완승을 거뒀다. 이스코, 카림 벤제마, 헤세 로드리게스가 연속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했다. 후반전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라울을 앞세운 알 사드는 레알의 막강 화력을 막지 못하고 대패했다.

경기 후 라울은 스페인 언론 '마르카'를 통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전광판을 계속해서 봤다"며 "골도 넣고 정말로 즐거웠다. 지난 몇 일간의 환대에 감사하고 있다. 나는 레알에 빚이 있다. 앞으로 영원히 감사함을 느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레알 선수 및 코칭 스태프들의 배려에도 감동했다. 라울은 "오늘 아름다운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내게 7번을 양보해줬고, 카시야스는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덕분에 나는 (베르나베우에서의 첫 경기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뛰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순간이 오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의 경기장 방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라울은 카를로스 국왕의 깜짝 방문에 "국왕이 방문을 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놀랍기도 하면서 영광스러웠다"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라울은 이날 경기를 지켜본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내 아이들이 본 것은 호날두가 아닌 나의 골이었다. 모두가 만족해 하더라. 오늘은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경기였다"라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라울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나와 대화를 나누며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특했다. 그러나 선수로는 좀 어려울 것 같다"라고 선을 그은 뒤 "복귀할 날이 오기 전까지는 팬으로서 레알을 응원하고 싶다"라며 아직은 레알 복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