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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보여준 피를로...확실한 해결사 발로텔리

매치리포트 2014. 6. 15. 09:37

[팀캐스트=풋볼섹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꼈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접전 끝에 2:1의 승리를 거뒀다. 정신적 지주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안드레아 피를로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의 뛰어난 결정력으로 큰 고비를 잘 넘겼다.

피를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잉글랜드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이탈리아가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전반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선제골을 넣는 과정에서 볼을 뒤로 흘려주는 재치있는 플레이와 경기 막판 전매특허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히는 장면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피를로는 전반 35분 마르코 베라티가 패스해준 것을 수비가 따라붙자 그대로 흘려보냈고, 이는 뒤쪽에 있던 마르키시오에게 완벽한 슈팅 찬스를 제공했다. 마르키시오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려 잉글랜드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피를로의 속임 동작 하나로 득점이 만들어졌다.

후반전에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패스 한방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경기 막판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피를로는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골대로 날아간 볼은 크로스바에 맞았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지만, 피를로의 아름다운 프리킥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피를로의 활약 만큼이나 발로텔리의 성숙된 플레이도 빛났다. 발로텔리는 최전방 공격수 임무를 수행한 잉글랜드전에서 과거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시종일관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개인 플레이를 버리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고,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리고 본인의 역할도 충실히 했다.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발로텔리는 후반 5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에 리드를 안겼다.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골로 발로텔리는 이탈리아의 가장 확실한 해결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