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 [NATIONS]

'멀티골' 벤제마, 브라질에서 남아공을 잊다

매치리포트 2014. 6. 16. 06:37

[팀캐스트=풋볼섹션]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26, 레알 마드리드]가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서부터 멀티골을 기록하며 지난 남아공 월드컵 탈락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벤제마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치러진 2014 브라질 월드컵 E조 예선 1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서 2골을 몰아넣으며 프랑스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프랑스는 벤제마의 활약에 힘입어 브라질 월드컵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월드컵 출전을 학수고대하던 벤제마는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벤제마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낙마한 표면적인 이유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부진 때문이었지만, 일각에서는 갑자기 터진 '섹스 스캔들'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벤제마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 프랭크 리베리, 시드니 고부와 함께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다. 미성년자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곤혹을 치렀고,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벤제마는 브라질에서 개최되고 있는 월드컵 무대에 당당히 섰다. 온두라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한때 자신을 외면했던 프랑스에 승리를 선사했다. 골도 넣었다. 그것도 멀티골이다.

벤제마는 전반 45분 폴 포그바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월드컵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골이었다. 이 골로 벤제마는 월드컵 득점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벤제마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벤제마는 후반 3분 절묘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후반 27분에는 직접 온두라스의 골망을 갈랐다. 공격 상황에서 흐르는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