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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 결승골' 벨기에, 러시아 꺾고 16강 확정

매치리포트 2014. 6. 23. 02:56

[팀캐스트=풋볼섹션] 유럽의 '붉은악마' 벨기에가 러시아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디보크 오리지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러시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승점 6점을 확보한 벨기에는 조 선두를 유지하며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1차전서 대한민국과 비겼던 러시아는 이번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러시아는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벨기에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어렵다.

알제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함 팀을 승리를 이끈 마루앙 펠라이니, 드리스 메르텐스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킨 벨기에는 러시아를 상대로 경기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기대를 모은 에당 아자르와 로멜루 루카쿠의 부진이 계속됐다. 벨기에의 에이스 아자르는 러시아의 측면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는 존재감이 아예 없었다. 부상으로 대회 불참한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전반전 무기력한 공격을 보여준 벨기에는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모습이었다. 공격은 풀리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상대에게 연속해서 좌우 측면을 내주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에 비해 공격의 강도를 높인 러시아의 공세에 놀란 벨기에는 후반 12분 루카쿠를 빼고 신예 공격수 오리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30분에는 메르텐스 대신 케빈 미랄레스를 내보내 승부수를 띄웠다.

첫 경기서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벨기에는 러시아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공격진의 얼굴이 바뀌자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고, 그 여세를 몰아 후반 43분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잠잠하던 아자르가 러시아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리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고, 오리지는 아자르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러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힘들게 리드를 잡은 벨기에는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을 잘 버텨내며 승리를 지켰다. 끈끈한 수비력으로 벨기에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던 러시아는 마지막에 무너지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