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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진한 박주영-이청용 틈에서 홀로 빛났다

매치리포트 2014. 6. 23. 06:37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손흥민[23, 바이에르 레버쿠젠]이 알제리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알제리와 조별 라운드 2차전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2:4 참패.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대한민국은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대한민국은 예선에서 1무 1패 승점 1점을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전반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무려 3골을 실점했다. 골문 안으로 향하는 알제리의 슈팅은 어김없이 대한민국의 골망을 출렁였다. 골문을 지킨 수문장 정성룡 골키퍼는 단 한 개의 슈팅도 막아내지 못했다.

수비 만큼이나 공격도 형편 없었다. 박주영,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이 중심이된 공격진은 전반전 45분을 뛰며 슈팅 하나 날리지 못했다.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원톱으로서 경기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 채 뛰어다니기만 했다.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 나올리 만무했다. 박주영은 2경기 연속 치욕적인 0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나왔다.

기대를 걸었던 이청용도 부진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상대 진영에서 좀처럼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거나 돌파를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만큼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았다. 또한 이청용은 전반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인 이청용은 후반 19분 이근호와 바통 터치를 했다. 이청용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박주영와 이청용이 잇따라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 러시아와의 경기서 맨 오브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바 있는 손흥민은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는 등 나홀로 고군분투했다. 후반 5분에는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길게 넘겨준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이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대한민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26분 구자철이 넣은 팀의 두 번째 득점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했다. 앞선 상황에서의 슈팅 기회를 잘만 살렸다면 얼마든지 득점도 가능했다. 손흥민은 2골 차로 뒤진 후반 막판까지도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투지를 불태우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가장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과와 전체적인 팀 경기력은 분명 실망스러웠지만, 손흥민의 알제리전 활약은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알제리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의 브라질 월드컵 16강행 여부는 이제 손흥민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