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감독 "어렵겠지만, 우승이 목표"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종가' 잉글랜드 최고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에 오른 루이스 판 할[62, 네덜란드] 감독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프리미어리그 7위에 머물렀다. 그 여파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시즌 중에 경질됐고,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도 실패했다. 최악의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 '플레잉 코치' 라이언 긱스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운 맨유는 시즌 종료 후 판 할 감독과 계약하며 발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판 할 감독 역시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 휴가를 반납한 채 곧바로 맨유에 입성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과 이미 상견례를 마쳤고, 강한 열정을 앞세워 팀 만들기에 돌입했다.
판 할 감독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동안 바르셀로나, 아약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제는 잉글랜드 최고의 맨유 감독이 됐다. 어렵겠지만, 기대에 부응하겠다.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하며 맨유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판 할 감독은 "먼저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물론 각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는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추가로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하며 전력 보강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은 주장 임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네마냐 비디치의 이적으로 새로운 주장을 뽑아야 하는 가운데 판 할 감독은 "모든 선수가 주장 후보다"라고 운을 떼며 "빠른 결정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주장직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판 할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을 언급했다. 판 할 감독은 "퍼거슨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와인을 함께 마시자고 하더라. 최고급 와인을 준비해야겠다"라고 밝힌 뒤 "나는 수많은 우승을 거둔 퍼거슨 감독을 존경한다. 나도 꼭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맨유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퍼거슨 전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판 할 감독 체제로 다시금 출발선에 선 맨유는 오는 23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날 챔피언스컵에 참가해 LA 갤럭시, AS 로마, 인테르나시오날레, 레알 마드리드 등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