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떠나는 제라드, 마지막 맨유전에서 '레드카드'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스티븐 제라드[34, 잉글랜드]가 전통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드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며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22일 밤[한국시간] 앤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열렸다. 일명 '레즈 더비'로 불리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맞대결이다. 결과는 원정팀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맨유가 후안 마타의 멀티골로 10명이 싸운 리버풀을 2:1로 제압하고 4위 경쟁에서 앞섰다.
경기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리버풀이 수세에 몰렸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제라드가 출전 40초 만에 퇴장을 당한 것이다. 전반전 마타에게 실점하며 0:1로 끌려가던 리버풀로선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제라드는 후반전 아담 랄라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섰다. 사실상 앤필드에서 치르는 그의 마지막 맨유전이었다. 제라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명문 구단인 LA 갤럭시로 이적한다. 이에 제라드도 맨유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의욕을 불태웠었다.
그런데 제라드의 출전 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다. 후반전에 출전을 하자마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다. 센터라인 근처에서 경합 도중 맨유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의 발목을 고의적으로 밟은 것이 화근이 됐다. 경기 진행을 맡은 마틴 앳킨슨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며 제라드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제라드는 짧은 항의 뒤 씁쓸히 경기장을 떠났고, 그렇게 맨유와의 마지막 더비를 허무하게 끝내고 말았다.
제라드가 빠진 리버풀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맨유에 추가골을 실점했다. 후반 14분 마타가 환상적인 왼발 시저스킥으로 전반에 이어 또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후반 24분 다니엘 스터리지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