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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 "외국인 선발? 과거에도 있었어"

매치리포트 2015. 3. 24. 16:13

 

[팀캐스트=풋볼섹션]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안토니오 콘테[45]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인 출신 선수 발탁에 대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어 넘겼다.

 

콘테 감독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출신의 선수도 두 명이나 포함이 됐다. 삼프도리아 소속의 공격수 에드르와 팔레르모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프랑코 바르케스가 주인공이다. 바르케스는 어머니가 이탈리아 태생이며, 에데르 역시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이에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비롯한 다른 이탈리아 축구인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순수한 이탈리아인으로만 꾸려져야 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자란 선수들만이 대표팀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만치니 감독은 "나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다. 물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겠지만,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선수들이 단순히 부모가 이탈리아인이라고 해서 대표팀의 일원이 된다면 그건 아무런 가치가 없다"라고 잘라 말하며 콘테 감독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칼리아리의 즈데넥 제만 감독도 "한 나라의 대표팀에서 뛴다는 것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계화가 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국가 정체성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주장하며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 좀 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논란이 될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콘테 감독은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내가 외국인 출신의 귀화 선수를 소집하는 첫 감독은 아니다. 앞으로도 그런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감독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있었다. 마우로 카모라네시, 가브리엘 팔레타, 티아고 모타, 아마우리 등이 이탈리아 대표로 활약한 바가 있다"며 "이런 것이 바로 축구다"라고 설명, 이번 외국인 선발을 둘러싼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콘테 감독은 이어 "이번 논란에 대한 모든 의견을 존중하고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만약 과거에도 외국 선수를 선발할 기회가 있었다면 기꺼이 그들을 소집했을 것이다. 나는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대표팀에 뽑았다. 앞으로 그 선수들을 평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이며 선수 선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 직후 콘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는 오는 29일 불가리아와 유로 2016 예선을 치르고, 다음달 1일에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탈리아는 콘테 감독 부임 후 무패 행진을 달리며 A매치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