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자선 경기서 맹활약...박지성은 풀타임
[팀캐스트=풋볼섹션] 세계적 축구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이 유니세프 자선경기에서 현역 못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세계 올스타의 박지성은 풀타임을 뛰었다.
15일 자정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 왕년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유니세프 자선경기[매치 포 칠드런]가 열린 것. 경기 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여파로 지네딘 지단과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불참했지만, 프리킥의 '마법사' 베컴을 비롯해 라이언 긱스, 호나우지뉴, 루이스 피구, 카푸 등 현역 시절 명성이 자자했던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출전했다.
영국 연합팀[이하 영국]과 세계 올스타[이하 올스타]로 나뉘어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휘한 영국이 3:1의 승리를 거뒀다. 영국의 '캡틴' 베컴은 정확한 오른발 킥으로 동료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고, 마이클 오웬은 멀티골을 터뜨렸다.
영국의 첫 골은 전반 13분에 나왔다. 과거 맨유에서 함께 뛴 두 선수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베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폴 스콜스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올스타의 수문장 반 데 사르 골키퍼가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이후 영국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지만, 전반전 추가 득점은 없었다. 후반전 들어서는 양팀 모두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다. 영국은 데이비드 시먼 골키퍼와 솔 캠벨, 오웬, 앨런 스미스를 차례로 투입했고, 올스타는 반 더 고우, 페르난도 이에로, 란돈 도너반을 내보냈다. 전반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반전도 그 자리를 지켰다.
영국의 한 골 차 리드가 계속되던 후반 18분 오웬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스콜스의 패스가 수비에 맞고 떨어진 것을 골문 바로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오웬의 추가골로 간격이 벌어지자 올스타가 바로 반격했다. 올스타는 후반 21분 드와이트 요크의 골로 영국을 뒤쫓았다. 요크는 도너반의 패스를 받아 예리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잉글랜드를 대표했던 영국의 시먼 골키퍼도 막지 못했다.
영국은 후반 막판 오웬이 한 골을 더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웬은 올스타의 반 더 고우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다. 은퇴를 했음에도 문전에서의 킬러 본능은 여전했다. 결국 경기는 영국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베컴 부자가 함께 뛰는 모습도 연출됐다. 후반 30분 선수 교체 상황에서 베컴이 나오고 그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이 교체 투입이 된 뒤 후반 37분 베컴이 다시 출전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