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투아 "벨기에,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에 밀렸어"
[팀캐스트=풋볼섹션]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24, 첼시] 골키퍼가 이탈리아보다 잘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패배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수비수 얀 베르통헌[29, 토트넘]도 이길만한 경기력이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벨기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오에서 열린 유로 2016 E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상대의 견고한 수비벽을 허무는 데 애를 먹으며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벨기에도 충분한 공격을 했고, 결정적인 찬스도 분명 많았다. 하지만,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흉이 됐다. 특히 후반 8분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놓친 동점골 기회는 아쉬움을 넘어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공격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자 수비도 흔들렸다. 이탈리아의 패스 한 두 번에 수비가 휘청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쿠르투아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대량 실점도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쿠르투아는 이탈리아 언론 '이타 스포르트 프레스'를 통해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었다. 우리는 전술과 기술적으로나 조직력에서 전혀 완벽하지 않았다. 평가전에서 나올 법한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유감스럽다"라고 패배 소감을 전했다.
베르통헌도 "시작이 좋길 바랐기에 매우 유감이다"라고 이탈리아전 결과에 대해서 착찹한 심정을 내보였다. 이어 "앞으로 우린 남은 2경기서 엄청난 부담감을 갖게 된다"라고 말하면서도 베르통헌은 "이탈리아에 졌다고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전 실수를 바로 잡고,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좌절하기는 아직 이르다. 벨기에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행도 가능하다. 그런 희망을 안고 다음 상대인 아일랜드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