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승부차기서 아르헨티나에 승리...코파 2연패
[팀캐스트=풋볼섹션] 마치 1년 전 경기를 보는 듯했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가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코파 아메리카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칠레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칠레는 지난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0주년을 기념해 치러진 대회의 가치를 칠레가 2연패 달성으로 더욱 빛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긋지긋한 무관 징크스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박빙이었다. 칠레는 대회 득점 선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를 비롯해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을 앞세워 공세에 나섰고, 아르헨티나 역시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 곤잘로 이과인을 출격시키며 맞불을 놨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전반 28분 칠레의 미드필더 마르셀로 디아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아르헨티나 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43분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가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양 팀이 전반전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후반전 아르헨티나가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디 마리아를 빼고 마티아스 크라네비터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수비 보강 차원이다. 칠레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선수 교체를 하지 않은 채 후반전에 임한 칠레는 날카로운 공간 침투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 아르헨티나도 세르히오 아게로까지 내보내며 골문을 두드렸으나 소득은 없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7분 칠레가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역습 과정에서 바르가스가 상대 수비를 완전하게 뚫고 헤딩슛을 날렸다. 이번에도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2분 뒤 아르헨티나도 칠레를 위협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메시의 크로스를 아게로가 머리에 맞혔고,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골이 되나 싶던 찰나,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연장 후반전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끝내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가운데 양 팀의 첫 번째 키커가 나란히 실패했다. 선축한 칠레의 비달이 로메로를 뚫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의 메시의 슛은 허공을 갈랐다.
승부는 4번째 키커에서 결정됐다. 칠레의 장 베우세요르가 골을 넣은 한편, 아르헨티나의 루카스 비글리아의 슈팅은 브라보 골커피에게 막혔다. 희비가 엇갈리며 칠레가 앞섰다. 그리고 칠레의 프란시스코 실바가 마지막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칠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칠레는 환호했고, 아르헨티나는 지난 승부차기의 악몽을 되풀이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