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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실축' 메시 "대표팀 커리어 끝났다" 은퇴 선언

매치리포트 2016. 6. 27. 16:59

 

[팀캐스트=풋볼섹션] 준우승의 충격이 큰 모양이다. 아르헨티나의 '캡틴' 리오넬 메시[29, 바르셀로나]가 칠레와의 경기 후 은퇴 선언을 해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칠레와 0:0의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참담한 결과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칠레에게 승부차기로 패하며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진 결승전은 역시나 박빙의 승부였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칠레의 마르셀로 디아즈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있었다. 충분히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갈 수도 있었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전반 막판 마르코스 로호가 불필요한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아르헨티나의 불운은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졌다. 칠레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도 리드할 수 있던 찬스를 놓쳤다.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가 칠레의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의 슈팅을 막았지만, 그 뒤에 나선 메시가 실축하며 앞서가지 못했다. 메시의 왼발 슛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득점에 실패한 메시는 고개를 떨궜고,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윽고 동료 루카스 비글리아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경기가 종료되자 메시는 허망한 표정으로 벤치에 주저앉았다.

 

경기 후 메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 쉽지 않지만, 나의 대표팀 생활은 끝났다"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하며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시는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우승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도 팀도 모두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같은 대회에서 같은 상대로 같은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