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슨 감독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가 이끌 때" 사퇴
[팀캐스트=풋볼섹션]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68] 감독이 아이슬란드전 역전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잉글랜드가 유로 2016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2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16강전에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처녀 출전국 아이슬란드에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출발은 산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주장 웨인 루니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뿐이었다. 전반 6분과 전반 18분 연속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후반전 공격진을 대거 교체하며 총력전에 나섰으나 성과는 없었다. 공격 전개는 엉성했고, 슈팅은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공격이 한마디로 무기력 그 자체였다.
경기가 끝난 뒤 호지슨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호지슨 감독은 "원래 계약 기간이 유로 대회까지다"며 "앞으로 2년은 더 팀을 맡고 싶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렇게 끝내게 되어 죄송하다"라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잉글랜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전했다.
호지슨 감독은 이어 "이제 잉글랜드는 젊은 선수들과 새로운 감독이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그들이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하며 잉글랜드의 성공을 기원했다.
지난 2012년 파비오 카펠로 감독 후임으로 자국 대표팀을 맡은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를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 본선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은 인정받았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