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성적순...줄줄이 떠나는 감독들
[팀캐스트=풋볼섹션] 2016년 여름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각국 대표팀 감독들이 줄줄이 짐을 싸서 떠나고 있다. 스페인에 월드컵과 유로 우승을 안겨줬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코파 아메리카 2연속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헤르라도 마르티노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여름 전 세계가 축구 열기로 뜨거웠다. 미국에서 아메리카 최강자를 가리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가 치러졌고, 지금 프랑스에서는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16 대회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칠레가 2연속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유로 2016은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각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던 감독들이 잇따라 지휘봉을 내려놓고 있다. 성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브라질의 둥가 감독을 시작으로 로이 호지슨[잉글랜드],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헤라르도 마르티노[아르헨티나] 등이 대회 직후 모두 사퇴했다.
둥가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했던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브라질 감독직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후임으로 티테 감독이 브라질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브라질은 둥가 감독을 경질한 뒤 재빠르게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며 '지략가'로 평가받고 있는 티테 감독과 손을 잡았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아르헨티나도 새 감독을 찾아 나서야 하는 처지다. 아르헨티나는 6일[한국시간] 마르티노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전격 발표했다. 마르티노 감독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한 것이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유럽에서도 감독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이 스타트를 끊었다. 호지슨 감독은 유로 2016 16강에서 약체 아이슬란드에 역전패하며 8강에 실패했다. 이에 호지슨 감독은 미련없이 팀을 떠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연임할 계획도 있었지만,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을 비롯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샘 앨러다이스, 위르겐 클린스만, 브랜든 로저스, 거스 히딩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월드컵과 유로에서 우승했던 델 보스케 감독도 '무적함대' 스페인과 작별했다. 스페인은 유로 2016에서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16강에서 이탈리아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 경기가 델 보스케 감독의 마지막이 됐다. 델 보스케 감독은 탈락 이후 계약 연장에 대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스페인 축구협회의 끈질긴 잔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