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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로코에 1:0 승리...추가시간 자책골

매치리포트 2018. 6. 16. 02:04

 

[팀캐스트=풋볼섹션] 노련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이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수세에 몰리고도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모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상대의 자책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란이 월드컵에서 이긴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이란의 전술은 확실했다. 수비를 견고하게 한 뒤 역습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집중했다.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득점 기회도 분명 있었다. 후반 43분 전개된 역습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다.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후반전도 전반과 다르지 않았다. 모로코가 공격하면 이란은 수비를 했다. 이러한 단순한 패턴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됐다. 모로코는 여전히 이란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애를 먹었고, 이란은 골에 대한 미련은 있어도 욕심을 버렸다. 이기는 것보다 경기에 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던 이란이다.

 

승부가 나지 않은 채 90분이 모두 지났다. 남은 시간은 추가시간 6분.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결국 일이 발생했다. 이란이 득점을 올렸다. 프리킥 찬스에서 모로코의 아지즈 부하두스가 자책골을 넣었다. 부하두스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란은 행운까지 따랐다.

 

다급해진 모로코는 총공세를 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고, 경기 내내 수비만 하던 이란이 승리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축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