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경기 압도하고도 덴마크에 0:1 패배
[팀캐스트=풋볼섹션] 남미의 다크호스 페루가 36년 만에 밟는 월드컵 복귀 무대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나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하지 못하며 덴마크에 무릎을 꿇었다.
페루는 17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 예선에서 덴마크에 0:1로 졌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패배로 페루는 C조 최하위로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양팀의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함의 연속이었다. 페루는 강점인 스피드를 적극 활용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제퍼슨 파르판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쿠에바, 에딘손 플로레스, 안드레 카리요가 공격 선봉에 나섰다. 이에 맞선 덴마크는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중심으로 패싱 위주의 경기를 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페루가 많았다. 전반 막판에는 페널티킥도 얻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비디오판독[VAR]의 힘을 빌어 간신히 잡은 페널티킥은 쿠에바가 어이없는 킥으로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쿠에바의 슈팅은 허공을 향했다.
아쉬움을 남기며 전반을 끝낸 페루는 후반전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지독하게도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6분 덴마크의 역습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덴마크의 유수프 포울센이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일격을 당한 페루는 지난해 약물 파동을 일으켰던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를 긴급 투입했다. 페루 최고의 골잡이 게레로가 합류하자 공격의 활기를 띠었다. 게레로는 경기장에 나오자마자 헤딩슛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페루는 이 여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까지 맹공을 퍼부었지만, 불행하게도 잇단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살짝 벗어났다. 수비수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으나 덴마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 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낸 덴마크의 승리로 마무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