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일본의 에이스에서 조커로 완벽 변신
[팀캐스트=풋볼섹션] 일본의 혼다 케이수케[32, 파추카]가 러시아에서 비상했다. 혼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일 활약하며 일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혼다는 한 때 일본의 확실한 에이스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과의 불화로 일본 대표팀과 거리가 조금씩 멀어졌다. 그러면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월드컵 본선행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 두 달여를 남겨두고 할릴호지치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이는 혼다에게 호재로 작용했고, 결국 니시노 아키라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혼다는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일본이 상당 기간 대표팀 전력에서 제외됐던 혼다를 러시아에서 어떻게 활용을 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이에 니시노 감독은 혼다를 조커로 결정했다. 천부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이제는 체력적으로 부담감이 큰 혼다가 후반전 교체로 출전한다면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니시노 감독의 판단은 현명했고, 정확했다.
혼다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발로는 나서고 있지 못하지만, 특급 조커로 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혼다는 후반전 교체로 출격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나오자마자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존재감을 나타냈고, 세트피스에서는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오사코 유야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도 그의 진가는 발휘됐다. 역시나 선발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후반전 교체 시점이 다가오자 혼다는 다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골을 터뜨렸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혼다의 활약을 앞세운 일본은 당초 예상과 달리 조별 리그에서 순항 중이다. 2경기를 끝낸 현재 1승 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유리하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 조커로 변신한 혼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