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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벨기에에 2:3 역전패...아쉽게 탈락

매치리포트 2018. 7. 3. 10:48

 

[팀캐스트=풋볼섹션] '사무라이' 일본이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하며 16강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3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먼저 2골을 앞서며 8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내리 3골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승부였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벨기에는 2회 연속 월드컵 8강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나세리 샤들리의 '버저비터'가 벨기에를 살렸다. 일본을 힘들게 꺾은 벨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8강전에서 맞붙는다.

 

경기는 예상 외로 박빙이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일본이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벨기에의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일본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며 우세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벨기에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벨기에는 시간이 지나자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일본을 위협했다.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연속해서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노렸다. 슈팅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던 전반 막판,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큰 실수를 했다. 하마터면 일본에 실점을 허용할 뻔했다. 쿠르투아는 전반 43분 일본 공격수 오사코 유야의 발을 스치며 흐르는 볼을 잡으려다가 그만 놓쳤다. 볼은 골대로 향했고, 화들짝 놀란 쿠르투아는 급하게 몸을 던져 위기를 넘겼다.

 

득점 없이 전반이 끝난 가운데 후반전에는 골잔치가 벌어졌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일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시바사키 가쿠의 패스를 하라구치 겐키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벨기에의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벨기에의 반격이 있었지만, 에당 아자르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이어 일본이 추가골을 뽑으며 달아났다. 후반 7분 이누이 타카시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간격을 벌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본의 2골 차 리드였다.

 

벨기에가 이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남은 시간 벨기에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실점 후 마루앙 펠라이니와 샤들리를 긴급 투입하며 추격에 나선 벨기에는 후반 24분 어설픈 수비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수 얀 베르통헌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베르통헌은 상대 수비가 높이 걷어낸 볼을 머리에 맞혔고, 이게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문전으로 올려줄 의도였지만, 골이 됐다. 운이 조금 따랐다. 

 

한 골을 따라붙으며 한숨을 돌린 벨기에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고,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자르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펠라이니가 헤딩골을 넣었다. 펠라이니는 교체로 출전해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기록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서로 두 골씩을 주고받으며 2: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두 팀의 경기는 종료 직전에 승부가 갈렸다. 벨기에가 웃었다. 벨기에는 후반 추가시간에 일본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뒤 재빠르게 역습을 했고, 샤들리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마스 메우니에가 전달해준 패스를 루카쿠가 재치있게 뒤로 흘렸고, 샤들리가 달려들며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넣었다.

 

더 이상의 시간은 없었다. 경기는 종료됐고, 벨기에가 정말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강력한 벨기에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