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확산...유로-코파 대회 줄줄이 연기
[팀캐스트=풋볼섹션]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혼란이 시작됐다. 이미 전 세계 각국 국민들의 건강과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고, 스포츠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축구, 농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시즌이 멈췄고, 오는 여름에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 대회와 코파 아메리카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펜데믹] 영향으로 유로 2020 대회를 1년 연기해 2021년에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4년 주기로 개최돼 오던 유로 대회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이며 지난 대회[유로 2016-포르투갈 우승]를 마친 5년 뒤인 2021년에 개막하게 됐다. 6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럽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많은 국가에서 국경을 통제하고 있고,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던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등 축구 리그도 중단된 상태다. 이에 UEFA는 17일 55개국 회원국 대표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실시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최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유로 대회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유로 2020은 유럽 12개국 12개의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유로에 이어 남미 최강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도 올해 개최를 포기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17일 회원국 긴급회의를 통해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 공동 개최하려던 2020 코파 아메리카를 개최지 변경 없이 대회 자체를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2011년 6월에 개최한다"라고 공표했다. 개최지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더디지만,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CONMEBOL의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은 "대회 연기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고,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바이러스 확산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지만, 선수와 가족 등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코파 대회는 내년에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대규모의 국제대회뿐만 아니라 월드컵 예선, 친선전과 같은 A매치도 연기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4월 A매치 기간의 모든 경기를 연기 및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3월과 6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설 예정이었던 대한민국의 일정도 모두 정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