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F조', 헝가리 빼고 모두 16강 진출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변은 없었다. 유로 2020 죽음의 F조에 편성되었던 대회 우승 후보 세 팀이 모두 생존에 성공하며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치러진 UEFA 유로 2020 F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맞붙었다. 지난 대회 결승전 이후 다시 유로 무대에서 만난 두 팀은 두 골씩 주고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프랑스는 1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들어갔다. 지면 탈락할 수 있었던 포르투갈은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무승부를 거두고 간신히 조 3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경기 전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기선 제압은 포르투갈이 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31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프랑스의 휴고 요리스 골키퍼가 볼을 펀칭한다는 것이 포르투갈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의 얼굴을 가격하는 파울을 범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호날두가 나섰고,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앞선 독일전에서 대량 실점했던 포르투갈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큰 위기 없이 전반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를 앞두고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줬다. 수비수 넬송 세메두가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언 음바페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몸싸움에서 밀린 음바페가 넘어졌다. 주심은 세메두의 파울을 지적했고, 결국 박스 안에서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그리고 카림 벤제마가 골을 넣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의외의 판정이었다. 세메두의 수비는 자연스러운 동작의 몸싸움처럼 보였기 때문. 리플레이되는 영상을 여러 번 봐도 문제가 될 만한 불필요한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심판의 성향에 따라 충분히 판정이 달라질 수 있는 장면. 포르투갈로선 불만을 가질 수 있는 결과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막판의 아쉬움을 채 잊기도 전에 추가 실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제마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부심의 기가 올라갔지만,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득점이 인정됐다. 벤제마는 절묘하게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며 연속골을 뽑았다.
탈락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이 반격했다. 기회를 노리던 포르투갈은 이른 시간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5분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호날두가 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게 프랑스 측면 수비수 줄스 쿤데의 팔에 맞았다. 핸드볼 파울이다. 호날두는 직접 킥을 준비했고, 요리스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으로 울고 웃은 포르투갈이다.
이후 두 팀의 경기는 소강상태를 접어들었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가 됐다.
한편, 독일 뮌헨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독일이 헝가리와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후반 39분 레온 고레츠카의 극적인 동점골로 헝가리와 2:2의 무승부를 기록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헝가리는 후반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