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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5, 숫자로 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매치리포트 2022. 11. 15. 01:43

 

[팀캐스트=풋볼섹션]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2 FIFA 월드컵 개막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대표팀들이 속속 전장 카타르로 모여들고 있다. 10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한 대한민국도 현지에서의 일정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돌입했다. 그래서 팀캐스트에서는 숫자로 월드컵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고 한다. 

 

1 - 카타르, 최초의 겨울 월드컵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역사상 첫겨울 시즌에 개최되는 대회이다. 이전 대회들은 6월과 7월인 여름에 열렸지만, 중동에 위치한 카타르는 한여름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 때문에 시기가 겨울로 정해졌다. 개최 시기를 놓고 지금까지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카타르는 대회 참가국 32개국 중 유일하게 처녀 출전국이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2 - 이탈리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다

'아주리' 이탈리아의 모습을 카타르에서도 볼 수 없다. 월드컵 4회 우승의 영광에 빛나는 이탈리아지만, 2018년에 이어 2022년 월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충격적인 2연속 본선행 좌절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2021년 유로 2020에서 우승하며 1년 뒤 있을 카타르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컸다. 2006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세계 챔피언을 꿈꿨다.

 

그러나 월드컵 문턱도 넘지 못했다. 유럽 예선에서 무패의 성적[4승 4무]을 거뒀음에도 이겨야 할 때 이기지 못한 결과가 너무 큰 고통을 안겼다. 조 2위로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이탈리아는 북마케도니아에 덜미를 잡히며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졌다. 이탈리아 전역이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탈리아는 최근 4번의 월드컵 중 2010년, 2014년 대회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목을 겪었고,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은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흑역사다.

 

3 - 대한민국의 '에이스' 손흥민, 월드컵 3개 대회-본선 3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손흥민이 쓰러졌다.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수술까지 진행됐다. 대한민국으로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그래도 일단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려 카타르로 데려가기로 했다. 손흥민은 조금의 가능성만 있어도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지만, 여전히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만약 빠르게 회복해 출전이 가능하다면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과 함께 개인 득점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손흥민은 카타르 대회에서 골을 넣을 경우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한다. 이는 대한민국 선수로는 두 번째다. 앞서 박지성이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바 있다. 손흥민은 2014년과 2018년 대회에 참가해 각각 1골과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또 우루과이와의 예선 1차전에 출전해 득점하면 월드컵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한다. 손흥민은 지난 러시아 대회에서 멕시코와의 2차전, 독일과의 3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우루과이전에서 득점을 후반 추가시간에 할 경우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추가시간에 골을 넣은 선수가 된다. 손흥민은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모두 경기 종료 직전인 추가시간에 득점포를 가동했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월드컵 최다골 경신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3골로 박지성, 안정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카타르 월드컵에서 1골 이상을 넣는다면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된다. 부상 탓에 얼마나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찬스가 온다면 충분히 결정을 지어줄 능력을 갖췄기에 기대를 해본다.

 

5 - 축구 '신'들의 마지막 동행, 호날두-메시 기념비적인 5연속 월드컵 출전

최고라는 수식어도 부족하다. 그래서 축구팬들은 그들을 '신'이라고 칭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수년간 세계 축구계에 가장 위대한 라이벌로 군림했다. 그런데 어느덧 은퇴를 고려할 나이가 됐고, 카타르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한다. 

 

호날두와 메시는 나란히 5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둘은 목표도 같다. 우승이다. 개인과 클럽, 대표팀에서 축구 선수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거의 다 이뤘다. 개인 최고 권위 타이틀인 발롱도르는 지난 몇 년을 서로 양분했고, 클럽에서는 우승 경험이 셀 수 없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왕좌에 올랐다. 호날두는 유로 대회를 제패했고, 메시는 코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런 두 선수에게도 없는 게 있다. 월드컵 우승 타이틀. 메시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다.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진정한 축구의 '신'이 되기 위한 메시와 호날두의 우승 도전이 어떠한 결말을 맺을지 지켜보자.

 

22 - '삼바군단' 브라질, 월드컵 전대회 출전...우승은 다섯 번

월드컵에 브라질이 없다면? 상상을 안 해봤다. 영화든 월드컵이든 주연이 빠지면 되겠는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22번째 월드컵에 출정한다. 브라질은 1930년 우루과이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카타르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승은 5회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브라질은 카타르에서 6번째 우승을 노린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수많은 스타도 배출했다. '축구 황제' 펠레를 비롯해 소크라테스, 지쿠, 베베토, 둥가, 카푸,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넘쳐 나왔다. 지금은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고, 호드리고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48 - 32개국 체재의 마지막 월드컵, 다음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

카타르 월드컵은 32개국 체재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이어온 본선 32개국 체재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리고, 2026년 대회에서는 참가국이 16개국이 늘어나 무려 48개국 체재로 진행된다. 앞으로 웬만한 축구 강국들은 본선에서 빠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특히 2회 연속이나 본선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참가국을 대폭 늘린 이유를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좀 더 많은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많았다. FIFA가 천문학적인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고, 이는 월드컵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2026년 월드컵은 48개국 체재로 열린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북중미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공동 개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대회는 3개국 16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린다.